수호전의 역사적 배경
수호전의 역사적 배경이 된 송나라 건국 이전에는 오대십국五代十國의 혼란기였다. 당나라가 멸망하고 송나라가 건국되기 이전에 중원에서 흥망 한 다섯 왕조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오대십국 혼란기의 시기에서 외적들, 특히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와 충돌이 많았고 험난한 시기였다.
오대십국을 마지막에 평정한 것은 북주北周라는 나라였다. 한나라와 요나라의 연합군이 격돌할 때 전쟁에서 지고 북주가 망할 지경이었는데 이때 나타난 한 장수가 북한北漢군과 요나라의 연합군을 물리친다.
오대십국의 영웅, 조광윤趙匡胤이었고 송나라 초대 황제가 된다.
조광윤은 머리가 좋고 굉장한 무공을 가진 무장 출신이었다. 조광윤은 어린 공제恭帝(중국 수나라의 제3대 황제)로 부터 선양禪讓을 받았고 왕위를 받아서 송나라를 세운다.
왕조를 건설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군사력을 장악하고 있는 수많은 호족을 전부 다 제거하는 일이었다. 송 태조는 술 한 잔으로 피를 보지 않고 평화적인 병권 이양을 했다. 병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어린 황제 공제는 적이 쳐들어오자 어찌할 바를 몰라 조광윤에게 병권을 넘겨줬고 병권을 쥔 조광윤이 권력을 잡게 되었다.
송나라를 건국한 조광윤은 공신들과 대신들을 불러 술을 마셨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조광윤은 슬피 운다.
"슬프다, 지금은 이렇게 사이가 좋지만
며칠이 지나면 서로 싸우게 될 것 아니냐?
지금 너희에게도 병사가 있지 않는냐?
옛날처럼 우리도 결국 싸우게 될 것이다"
조광윤은 통곡을 하며 병권을 가진 공신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토로한다. 공신들은 그렇지 않다며 자신들을 믿어 달라고 한다.
"병권이 손에 있는 한은 그렇게 안 될걸?"
그럼 병권을 나에게 넘기고 내가 돈을 줄 테니 고향 가서 편안히 살 것이냐?"
조광윤이 질문했다. 공신들은 술이 채어 그러하겠다고 대답한다. 하룻밤 사이에 조광윤은 병권을 전부 다 인양해 버리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모든 병권을 장악한다.
이것을 '배주석병권杯酒釋兵權'이라고 한다. 배주석병권은 태조가 연회를 베풀어 장수들의 병권을 빼앗은 사건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매한 왕들이 등장하면서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와 사이에서 문제가 생긴다.
송나라는 이미 연운 16주, 자기들의 노른자 땅을 거란에게 뺏긴 상태였다.
연운 16주는 거란의 원조를 받아 후당을 멸망시키고 후진을 세운 대가로 거란에 할양한 땅이다.
휘종은 우매한 왕이었고 나라는 혼란스러워졌고 간신들이 득세했다. 농민들은 반란을 일으키고 반란군을 진압하는 것도 힘에 겨웠다.
송나라는 요나라 거란족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여진족 힘이 점점 커지면서 아골타阿骨打라는 인물이 여진족을 전부 통합해서 거란(요나라)에 대항하자고 한다.
여진족은 금나라를 세우고 요나라와 격돌한다. 요나라가 밀렸다. 송나라는 요나라가 밀리자 뺴앗긴 연운 16주를 되찾고자 금나라와 손 잡고 요나라를 치기 위해 위아래에서 협공을 한다. 금나라 여진족들이 쳐들어와서 약속한 지역까지 점령했다.
하지만 출정을 약속한 송나라는 출정조차 하지 못했다. '방랍의 난'이 일어난 것이었다.
방랍의 난은 북송 말기, 지배층의 수탈에 지친 농민 세력이 정부에 대항하여 일으킨 난이다.
방랍의 난을 평정하느라 출정을 하지 못하다가 한참 뒤에야 겨우 출정을 한다. 출정을 해서 요나라를 공격했지만 요나라는 밀리지 않았고 송나라가 밀리기 시작했다. 곤경에 빠진 송나라는 금나라에게 원병을 요청한다. 금나라는 만리장성을 넘어와서 그곳에 있던 요나라를 쫓아버리고 그 땅을 자신들이 차지한다. 송은 금나라에 땅을 더 빼앗겨 버렸다.
송나라는 외교 실수를 한다. 쫓겨난 요나라는 금나라를 치려는 계획을 세운다. 요나라는 송나라에 손을 내밀었고 송나라는 빼앗긴 땅을 되찾고자 재기불능 상태인 요나라와 손을 잡기로 한다.
금나라는 그 사이 요나라 잔당을 물리치고 요나라는 멸망한다. 요나라가 멸망하자 송나라와 요나라 사이의 계획이 발각이 되었고 금나라는 화가 나서 송나라로 진격을 한다.
수도 개봉이 함락당하고 황제 휘종과 아들 흠종이 포로가 되어 금나라로 끌려가서 죽는다. 송나라는 사실상 멸망했다. '정강의 변'이라고 한다. 정강의 변은 중국 한족이 가장 치욕스로워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수도 개봉이 함락되고 황족들이 포로로 잡혀간 일을 뜻한다.
휘종의 아홉 번째 아들이 도망을 가서 지금의 항주에 수도를 세우고 송이라 명명한다. 그래서 역사학자들은 그전에 송나라를 '북송'이라 하고 항주의 송은 '남송'이라 부른다. 남송에서 황제들은 부패하기 시작했다. 간신들이 들끓고 나라는 엉망이 되고 있었다.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가 망하고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있었는데 몽골족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여러 부족들로 나뉘어서 힘이 약했던 몽골부족을 하나로 통합한 인물, 칭기즈칸이 등장한다. 몽골을 대통합하고 금나라를 뒤에서 쳐버린다. 몽골이 금나라를 공격하자 남송은 기뻐하며 몽골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몽골족의 강병들이 순식간에 금나라를 멸망시켜 버린다.
몽골족은 남송으로 진격했다.
악비岳飛는 중국 남송 때의 명장으로 금나라의 침입을 막아낸 장수였다. 중국 수도 북경(연경)까지 다시 함락할 정도로 대단한 장군이었다. 명장이 있다면 동시대에 간신이 있다. 중국의 유명한 '진회秦檜'가 동시대의 사람이다. 진회는 송의 재상이자 중국에서 간신 하면 떠올리는 대표 인물이다.
남송의 악비 장군이 금나라의 연경을 함락하기 직전 진회는 끊임없이 철수를 명령한다. 철수하라고 하루에 10번 이상 사신이 파발마를 타고 와서 전한다. 결국 악비장군은 철수하고 도성으로 돌아가자 체포당한다.
모든 대신들이 악비의 죄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진회는 '아마 있을 거예요'라고 답한다. 결국 악비는 처형당한다. 금나라는 악비 장군이 처형되자 안심했지만 몽골족에게 멸망당했고 몽골족에게 송나라 남송까지 멸망을 당한다. 황족들은 몽골족이 너무 무서워 도망가다 강물에 빠져 죽어버린다. 한족 최초로 나라를 외족한테 뺏기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북송 휘종 시대, 중국이 가장 험난했던 시대를 중심으로 수호전 108 영웅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다.
수호전은 '그들은 어떻게 혼란한 시대에 적응하고 맞서 살아가는가?'로 시작된다.
"인무천일호 人無天日好 사람을 천일동안 좋을 수 없다
화무백일홍 花無百日紅 꽃은 100일 동안 붉을 수 없다"
수호전은 이어집니다.
'잡학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호전 108명의 주인공 (8) | 2024.07.24 |
---|---|
수호전의 시작 (2) | 2024.07.23 |
수호전의 제목과 저자 (3) | 2024.07.23 |
수호전 탄생 (5) | 2024.07.22 |
중국의 사대명저四大名著, 수호전 (4) | 2024.07.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