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전의 제목과 저자

수호전의 제목과 저자

수호전의 저자는 '시내암'이라고 전해진다. 시내암은 나관중의 스승이다. 대송선화유사(大宋宣和遺思)는 중국의 작자미상의 역사소설집으로 수호전의 전신이다. 송나라 시절 선화(송휘종 연간 1119~1125)의 연간에 생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삼국유사처럼 유사遺事라는 제목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기록하고 전해지는 이야기들이다. 수호전의 송강과 36인의 이야기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 이야기들이 점점 재미나게 설화자들의 이야기가 섞이면서 점점 뒤로 가면서 정립이 된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시내암이 창작을 한 것이 아니라 옛날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들을 많이 수집했고 소설책으로 편찬했다. 수호전의 가장 오래된 판본은 찾을 수가 없다. 오래된 책에 시내암이 먼저 편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관중 찬수, 편수라고 되어 있다. 나관중의 스승 시내암이 이야기를 모아서 소설 이야기를 만드는데 삼국지연의를 편찬했던 나관중이 스승 시내암의 작품을 삼국지연의와 같은 형태로 만든 것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편수編修는 자료를 모아 편집하고 수정하는 것을 뜻한다. 

찬수纂修는 글이나 자료를 정리해 책으로 만든것을 뜻한다. 

 

송대의 전해오던 수많은 설화를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한 사람은 스승 시내암이고 그 이야기를 장회소설의 형태로 정리하고 고쳐 쓴 사람은 제자 나관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왜 제목이 수호전일까?

시내암은 처음에 제목을 '강호호객전'이라고 하려고 했다. 강호의 호걸, 검객들의 이야기라고 하려고 하다가 고민을 하자 제자 나관중이 '수호'를 제안했다. 

 

중국 문학에서 북방 문학을 대표하는 문학은 '시경時經'이다. 시경의 대하편에 보면 옛날에 선대의 업적을 읊은 시가 있다. 중국 최초 역사 시대의 최초 왕조는 주나라이다.주나라를 건국한 주 문왕의 할아버지를 읊은 시가 있다.  할아버지는 '고공단보'라고 한다. 문왕의 할아버지 대에 백성들을 이끌고 있었을 때 적인(오랑캐)들이 침략을 해서 백성들이 고통을 당한다. 고공단보는 백성들을 이끌고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고공단보가 사람들을 이끌고 새로운 도읍지를 찾아 나설 때 '솔서수호卛西水滸' 사람들을 인솔하고 서쪽 '수호'까지 갔다',

'지우기하至于岐下' 기산 아래에 도착하였도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기산 아래에 도읍을 새로 정하고 국가를 번성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공단보는 적인들에게 고통받는 백성들을 이끌고 가다가 수호, 물가로 갔는데 기산아래였고 터를 잡고 주나라가 생길 때까지 번성하였다는 대목이 나온다. 

 

수호는 단순한 물가가 아니라 오랑캐들의 핍박을 피해 떠나온 이들이 안전하게 정착한 곳이다. 

"수호는 그야말로 무릉도원이구나" 안전한 곳, 마음의 평안을 가질 수 있는 곳, 소위 실낙원, 유토피아가 된다. 

시내암은 이런 전고典故가 있기에 '수호'라는 제목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전고典故는 전례典例와 고사故事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시내암은 '강호호객전'이 아니라 '수호전'이라고 고친다. 

 

중국에서는 '수水'는 물을 뜻하지 않는다. 강江을 뜻한다. 만약 한강漢江이 있다면 중국 사람들은 한수漢水라고 부른다. 중국사람들이 말하는 수水는 전부 강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수水는 단순한 물이 아니라 한국말로 강江에 가까운 의미이다. 그래서 수호전은 강가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호전의 이야기는 중국의 문학을 모르고 전고典故를 모르고  시경을 모르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제목이 되어버린다. 

수호전은 이상향을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방사오백리 地方四五百里 그 땅은 사오백리,

영웅일백팔인 英雄一百八人 그 속에는 영웅들이 108명이라 "

 

수호전 탄생

수호전 탄생

 

수호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