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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지식

민심을 사로잡은 신흥 종교 지도자 장각, 황건적의 난

by 소시민스토리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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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사로잡은 신흥 종교 지도자 장각, 황건적의 난 

부식부부식부 夫食婦 婦食夫 남편이 아내를 잡아먹고 아내가 남편을 잡아먹는다.

사체상침 死體相枕 죽은 시체가 서로 베개 베듯이 베고 죽어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래서 장각이 말을 한다. 

 

"창천이사 황천당립 세재갑자 천하대길 蒼天已死 黃天當立 歲在甲子 天下大吉

썩어빠진 푸른 하늘이 죽고 나면 누런 하늘이 서리라, 갑자년 3월 초닷새에 노란 수건을 쓰고 모두 나오너라

그렇게 궐기한다면 여러분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이 이 땅에 펼쳐지리라"

 

황건 민란의 지도자, 장각 (?~184)에 대해서는 상세하지 않다. 오늘날 하북성 평향현 출신이며 과거 시험에 낙방했다. 어느 날 깊은 산속에서 태평청령서 (太平淸領書)라는 책을 습득했다.

 

"네가 이 책을 얻었으니 마땅히 하늘을 대신하여 덕화를 펴고 

마땅히 하늘을 대신하여 덕화를 펴고

널리 세상 사람을 구제해야 할 것이다"

-정역 삼국지 中

 

 

 

태평청령서 (太平淸領書)는 초기 도교의 서적이다. 저자는 우길, 궁숭이라는 설이 있다. 

 

 

 

우길(?~200)은 중국 삼국시대의 도인으로 태평도의 창시자이다. 

장각은 태평청령서 (太平淸領書)을 얻고 깊이 공부한다. 태평도라는 신흥종교를 창시한다. 

태평도는 도교 역사에서 초기 도교라고 한다. 장각은 태평도를 창시하고 '대현량사(大賢良師)로 자칭한다. 

대현량사(大賢良師)는 크게 현명하고 훌륭한 스승이다는 뜻이다. 

주문을 외우고 병을 다스려주고 부적을 써주면서 입소문이 나고 엄청난 신도들이 모여들게 된다. 

 

 

동한 말기에는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다. 외척, 환관들이 번갈아 가면서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권력을 잡고 권세를 누리면서 온갖 비리를 저지른다. 임금은 나이가 어렸다. 모친 황태후가 섭정하게 된다. 황태후가 섭정하면 친정아버지, 오빠 등 외척을 끌어들여 국가의 중요한 자리들과 정권을 틀어잡는다. 

임금은 성장했고 자기를 도와줄 사람, 자기를 돌봐주고 옷 입혀주고 길러주었던 환관들에게 의지하게 된다.

환관들이 외척을 몰아내는데 일조하고 일등 공신이 된 환관들이 권력을 잡는다. 계속해서 반복된다. 

정권을 잡으면 매관매직 등 온갖 부정부패가 만연해진다. 중앙정부가 엉망이니 국방도 엉망이 된다.

 

서강과 흉노가 전쟁을 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면 재정이 파탄이 나고 화폐를 새로 주조를 해서 막 뿌려댄다. 그러면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생긴다. 여기에 천재지변, 기상이변 홍수,지진, 땅꺼짐, 메뚜기 떼가 출현하여  농작물을 다 먹어치우고 전염병이 돌기까지 한다. 백성들은 살아갈 길이 없었다. 

그래서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다. 황건적의 난은 도적들의 난이라기 보다는 백성들의 민란이다. 

 

 

당고의 화는 외척과 환관의 부정부패에 맞선 지식인들을 탄압한 사건으로 두 번의 당고 사건 이후 십상시가 권력을 잡게 된다. 

 

역사가들은 황건 민란이 일어난 이유를 두 차례 일어난 당고사건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당고 사건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유민의 대량 증가이다. 유민이 증가한 이유는 문벌 지주들이 대토지를 겸병했기 때문이다. 봉건 대토지 소유제도는 나라를 세울 때 협조한 공신들, 임금의 외척들과 황족들에게 대토지를 주는 것이다. 

토지가 많은 지주들이 계속 토지를 사들이고 내야할 세금은 증가하고 자경농민이 살길이 없어진다. 

토지가 없어서 토지가 많은 지주들에게 빌붙어 살아야 하고 지주들은 횡포를 부렸다.

 

선관 제도가 있었는데 관리를 뽑는 제도이다. 한나라 때는 인물 품평을 기준으로 관리를 뽑았다. 지방에서도 품행이 바르고 효성이 지극한 사람들을 추천을 의해서 뽑는 제도가 있었다. 

공정하지 못했다. 자기들 내에서 문벌 지주 계급에서 모든 것을 독점하는 것이다. 

토지독점, 문화지식 독점, 관직독점까지 다 했다. 빈익빈 부익부의 대물림이 끝이 나지 않는다. 

도탄에 빠진 백성은 기아로 배가 고파 죽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생긴다. 

 

후한서, 안제전, 환제전, 영제전 등의 기록에는 '인상식(人相食) 사람이 서로 잡아먹다'

부식부부식부 夫食婦 婦食夫 남편이 아내를 잡아먹고 아내가 남편을 잡아먹는다.

사체상침 死體相枕 죽은 시체가 서로 베개 베듯이 베고 죽어있다.

이 광경을 흔하게 볼 수있었다고 한다. 

 

시대를 잘 표현한 기록이 있다. 서기 157년도에 중국 인구는 6500만 명이었다. 60년 후 삼국초기 220년에는 1900만 명으로 줄어든다. 4,600만 명이 감소했다. 

백성들은 의지할 데가 없었다. 새로운 세상을 구제해 줄 구세주가 필요했다. 그때 장각이 나타났다. 도탄에 빠진 백성들 앞에 나타나서 꿈쩍도 하지 않는 하늘의 자식인 황제 천자天子도 죽고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장각이 알려준다. 백성들은 환호하며 몰려들었다. 장각이 백성들에게 말을 한다.

 

"창천이사 황천당립 세재갑자 천하대길 蒼天已死 黃天當立 歲在甲子 天下大吉

썩어빠진 푸른 하늘이 죽고 나면 누런 하늘이 서리라, 갑자년 3월 초닷새에 노란 수건을 쓰고 모두 나오너라

그렇게 궐기한다면 여러분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이 이땅에 펼쳐지리라"

 

서기 184년 부패한 정권에 맞서 천하를 뒤바꿀 황건적의 난이 시작된다.

장각은 용의주도했다. 약 십여 년간을 준비했다. 수제자를 만들어서 가장 머리가 좋고 수완이 있는 제자 8명을 뽑아서 팔방으로 파견한다. 방 단위를 정하고 방 단위마다 우두머리를 둔다. '대수'라고 한다. 

12개 주가 있었는데 그중에 8개 주에서 36만 명이 가입한다. 정부의 요직에 있는 사람들도 매수를 한다. 황제 측근의 중상시는 황제의 명령까지 전부 출납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매수했다. '우리들이 들고 일어나면 당신들은 궁궐 내에서 내응 하자'라고 약속을 한다. 

 

 

갑자년 3월 초닷새에 들고 일어나기로 약속을 한다. 오행설에 따라 푸른 하늘은 한나라를 누런 하늘은 새나라를 뜻하여 황색 두건을 두르기로 한다. 

장각은 천공天公장군이 되고 둘째 동생 장보는 지공地公 장군이 되고 막내 동생 장양은 인공人公장군이 된다. 장각은 천공天公으로 우주 만물의 주재자가 된다. 모든 인간 세상을 주재하는 천재가 되었다. 

 

"지금 한나라의 운수가 다하여 큰 성인이 나왔느니라

너희는 모두 천리에 순응하고 태평성대를 누리도록 하라"

-정역 삼국지 中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밀고자가 나왔다. 당주라는 제자가 배신을 하며 정부에 밀고를 한다. 낙양대수 마원의가 체포돼서 거열형을 당한다. 거열형은 수레로 찢어 죽이는 것이다. 

4대의 수레로 각각 양팔, 두 다리를 묶고 말을 사방으로 가게 채찍질한다. 

장각은 깜짝 놀라서 3월달에 일으킬 거사를 2월로 앞당겨서 거사를 한다. 한꺼번에 36만이 일어나서 마을과 도시를 공격하고 관청을 파괴하고 불을 지른다. 유주, 기주, 연주, 정주, 서주, 예주, 형주, 양주 8개 중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준비가 없던 관군들은 추풍낙엽처럼 곳곳에 쓰러져 갔다.

 

권력에만 몰두하고 있던 정부는 깜짝 놀란다. 환관들 십상시들이 권력을 잡고 있을 때였다. 당황한 중앙정부는 3명의 중랑장을 급파한다. 노식(/~192)은 기주로 보내고 황보숭(?~195)과 주준(?~195)을 예주로 보낸다. 

장각은 맨 처음에 이들을 차례로 격파한다. 그러다 장각이 병으로 급사한다. 

아우들은 패배를 하고 황건적의 난은 끝난다. 황보숭과 주준이 광종전투에서 장양을 격파하고 격살시킨 사람만 7만 명이 된다. 강물에 뛰어들어서 투신자살한 농민만 5만 명이 된다. 하곡양전투에서 장보마저 격퇴당한다. 목이 잘린 농민들만 10만 명이 된다. 2월에 일어났던 거사가 11월에 완전히 진압이 된다.

 

 

세상을 구원할 것만 같았던 장각, 황건적의 난은 실패했다.

농민혁명의 실패 원인은 장각이 시도한 조직력과 선동 방법은 효과가 있었지만 전문성을 띤 전략가나 기획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면한 현실에 대한 판단이나 미래에 대한 계획도 부족했다.

무조건 병력만 불려서 관청을 공격했다. 전략적 계획이나 정치적 계산 등 전문적 지식이 결여되었다. 

인재 양성에 대한 안목도 부족했다. 홍건적의 난이 실패했지만 일반 민중에게는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국가에 대한 반항, 궐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나라 400백년간 눌려 살았다가 국가에 대항해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각이 죽고 장각 형제들도 죽어서 완전히 불씨가 꺼진 것이 아니라 불씨들이 살아남아서 계속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민란은 실패했지만 장각은 핍박받는 민중들의 아픔을 보듬어주며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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