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최고의 용장, 여포의 배신
人中呂布 馬中赤兔 인중여포 마중적토 '사람 가운데는 여포, 말 가운데는 적토마다'.
맹호 같은 용맹함을 가진 삼국지 최고의 무예를 가졌지만 내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포(?~198)는 삼국지 최고의 용장이었다. 10척 키에 늠름한 체구에 자금관을 쓰고 안에 쇠사슬 갑옷을 입고 겉에는 백화전포를 걸치고 적토마를 타고 허리에는 사만대를 두르고 방천화극을 들고 적토마 위에 올라앉으면 감히 대적할 사람이 없었다.
관동 제후들과 동탁 군사가 싸운 호뢰관 전투에서 공손찬이 여포와 맞붙어서 싸워보니 어림도 없었다. 공손찬이 위험에 처했을 때 장비가 장팔사모를 들고 뛰어들어 여포와 맞붙어서 싸운다. 여포는 방천화극, 장비는 장팔사모로 치고받고 칼날 번쩍이면서 50여 합을 싸운다.
승부가 나지 않자 구경하고 있던 관우가 뛰어 들어 청룡도를 휘두르면서 말을 몰아서 뛰어든다. 세 마리의 말이 돌아가면서 서로 싸우는데 관우의 청룡도, 장비의 장팔사모가 여포의 허점을 찌르면서 들어가도 여포는 방천화극으로 다 막아낸다.
다 막아내고 거기서 한 30합을 싸운다. 그러다가 쌍고검을 들고 유비까지 가세를 한다. 세명의 영웅이 여포를 가운데에 두고 주마등이 돌 듯이 돌아간다.
관우와 장비는 혼자 만 명의 사람을 대적할 만한 지략과 용맹이 있는 사람, 만인지적(萬人之敵)이다.
이 사람들이 3명이나 돌아가면서 여포와 싸워도 여포를 꺾지 못했다.
그래서 여포는 삼국지 최고의 무장이라고 독자들은 꼽는다.
사실 삼영전여포는 소설이다. 원문사극이 있다. 옛날에 전차를 가지고 하나의 군영을 만들 때 전차들을 둥글게 엮어서 울타리를 만든다. 들어오는 정문 쪽을 원문이라 한다. 중앙본부에서 앉아서 원문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거기서 여포가 활을 쏴서 원문 바깥에 극을 세워놓고 극의 가지 끝을 맞춘다. 이것은 정사 기록에 나온다. 최고의 무장이었다.
하지만 뛰어난 무용임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일들을 일으킨다.
여포는 원래 역시 동탁처럼 변경지방에서 이민족들과 같이 말 달리고 활을 쏘는 흉노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태어났다. 지금의 내몽고 지역 쪽의 사람이다.
무명의 평민이었다. 적장을 잡을 때는 독수리가 병아리 채듯이 잡아채는 강력한 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뛰어난 무술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조기 발탁이 된다. 여포가 살고 있던 병주 지역의 병주 자사가 정원이었다.
정원은 여포의 무예에 혹해서 자기 부하로 삼았다. 정원은 여포를 아꼈다. 여포도 역시 자기를 아끼는 정원을 성심성의껏 섬긴다. 정원이 낙양궁으로 들어가서 수도 사령관이 된다. 동탁이 지금 임금을 없애고 새 임금을 세우려고 한다. 정원은 강력하게 반대를 한다. 그러자 동탁은 정원을 제거하려고 하지만 정원 옆에는 늠름한 여포가 버티고 있었다. 키가 10척이나 되고 몸을 굵고 힘이 당당한 사람으로 한눈에 봐도 무예 고수처럼 보였다. 정원을 없애려고 여포를 매수하기로 한다. 여포의 고향친구 이숙을 매수하고 금은보화를 주고 적토마를 주는 등 공을 들인다.
여포는 겉으로는 장부답게 늠름하게 생겼지만 물욕에 약하고 자기에게 이익이 되면 금방 넘어가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금은보화가 생기고 높은 관직을 제시하자 출세에 눈이 멀어 그때까지 섬기던 정원의 머리를 잘라서 동탁에게 바친다.
여포는 사욕을 위해서 불의를 저지렀다. 동탁에게 온 여포는 동탁과 양부 양자 관계를 맺는다.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다. 여포는 동탁의 든든한 장수한 된다. 하지만 나중에 동탁을 배신하게 된다. 동탁과 여포는 같이 변경지방에서 자란 사람들로 무력을 우선시한다. 동탁과 같이 살다 보면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많았다.
동탁은 자기 뜻에 어긋나면 그 자리에서 표시를 내며 수극手戟을 던졌다.
수극手戟은 중국 고대 무기의 한 종류로 한손으로 다루는 짧은 극이다. 여포는 무술의 고수이다 보니 날아오는 수극을 손으로 쳐서 막고 몸을 피했기 망정이지 안 그러면 죽을 수도 있었다.
동탁의 성격은 막무가내였다.
동탁의 성격으로 여포는 고민이 많았다. 마침 정치적으로 동탁의 정적, 왕윤(137~192) 일파가 있었다.
왕윤 일당은 동탁 암살조직을 만들어서 동탁을 암살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여포는 왕윤의 딸 초선과 사랑에 빠진다. 왕윤이 미인계로 초선을 이용했다. 동탁과 여포 사이를 이간질시킨다. 초선을 여포에게 주겠다고 이야기하고는 동탁을 불러서 초선을 준다. 초선이 동탁 집에 들어가서 동탁이 바깥에 나가면 여포와 만나고 동탁이 들어오면 여포에 대한 불평, 불만을 동탁에게 이야기하자 동탁과 여포는 서로 감정이 좋지 않게 된다.
그렇게 미인계를 쓴다.
중국 4대 미인 중에 초선이 들어간다. 초선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초선에 미모에 달도 부끄러워서 구름 속에 숨었다. '폐월閉月'이라 한다. 동탁을 호리는 장면에 초선의 미모와 재능과 춤과 노래를 묘사한 시가가 있다.
"소양궁 궁녀 조비연이 다시 살아왔나
놀란 기러기인 양 날렵하게 돌며 춤추는 자태여
봄기운 가득한 동정호를 날아 건너는 듯하네
양주곡에 맞추어 나긋나긋 사뿐히 춤추는 모습이야
봄바람에 하늘 그리는 산뜻한 버들가지인 양
화려한 방안 가득한 향기는 봄날처럼 따사롭네"
초선의 미인계로 동탁은 여포에게 죽음을 당한다. 초선은 여포의 첩이 된다. 초선은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이다. 이 이야기의 모티브는 사서에 나오는 여포가 동탁의 시녀와 사통했다는 부분이다. 동탁은 여포를 굉장히 신임했다. 밤낮으로 자신 옆에서 보디가드 역할을 해달라고 해서 여포는 동탁 옆에 붙어 있다 보니 동탁 시중을 드는 시녀와 눈이 맞게 된다. 그래서 시녀와 사통 하게 된다. 삼국지 작가는 이 부분을 모티브로 하여 시녀를 빼버리고 허구의 인물 초선을 만들어냈다.
물욕에 눈이 멀어 정원을 배신하고 사랑에 눈이 멀어 동탁을 배신한 여포였다.
동탁이 죽고 여포와 왕윤이 정권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권력은 얼마가지 못한다. 동탁의 잔당 이각과 곽사가 쿠데타를 일으킨다.
여포는 장안성이 함락당하면서 도피 생활을 시작한다. 왕윤은 죽음을 맞이했다. 여포는 도주중에 맨 처음 남양 원술에게 달려간다. 원술에게 가서 얼마간 환대를 받다가 문제가 생긴다. 여포가 데려간 부하들이 마음대로 문란한 짓을 하고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는 강도 행위를 한다.
결국 원술에게서도 떠나게 된다. 다음으로 병주에 있는 하내태수 장양이 여포를 받아들여 준다. 그런데 여기서도 또 부하들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켜서 몰래 도주한다.
그래서 기주에 있는 원소에게 의탁한다. 원소가 골치아파 하던 사건을 하나 해결해 준다. 흑산적 장연은 100만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있었다. 계속 기주로 쳐들어와서 분란을 일으켜서 원수가 골치가 아팠다. 정말히 진압을 못하고 있었는데 여포가 와서 완전 격퇴해 버린다. 이런 공을 세우고 난 뒤 여포는 거만해진다. 거만해지고 건방을 떨다가 머물지 못하고 또 달아나게 된다.
달아나는 중에 사람들이 여포를 꼬드긴다. 지금 조조가 서주를 치러 가서 연주가 비어있으니 연주를 차지하라고 한다. 그래서 비어있는 연주를 차지해버린다. 나중에 조조가 돌아와서 복양 전투에서 조조에게 패하고 달아난다. 서주 유비에게로 달아난다. 유비는 여포를 받아들여 준다. 유비가 나간 사이에 수도 하비성을 급습하여 점령해 버린다. 자기를 받아들여 준 유비의 수도를 점령해 버렸다.
여포는 반복무상(反覆無常)한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유비가 다시 여포에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서 소패에 주둔하게 된다. 소패에 주둔하고 있는데 여포는 원술과 손을 잡고 소패에 있는 유비를 공격해서 완전히 쫓아낸다.
이때 유비가 달아난 곳은 조조 진영이었다. 조조에게 달아난 유비는 한동안 조조 밑에 있었다. 그래서 조조와 연합해서 조조-유비 연합군이 하비성을 공격한다.
완전히 서주를 멸망시키고 여포가 함락당한다. 서주성 ,하비성 백문로에서 처형을 당한다. 여포는 군웅들 사이를 오가며 온갖 불의를 저지른다. 189년에 병주에서 정원과 낙양으로 들어왔고 백문로에서 죽음을 맞은 때가 199년이었다. 불과 10년이었다. 무술의 자질은 대단했고 맹호 같은 용맹함을 가진 삼국지의 최고의 무예였지만 내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포는 소인小人이었다. 뛰어난 무공에도 불구하고 영웅이라고 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삼국지 이야기는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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