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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지식

유비 관우 장비 의리와 멸망

by 소시민스토리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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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관우 장비 의리와 멸망

유비의 촉한이 승승장구하다가 국운이 기울게 된다. 이유는 너무나 진한 의리 때문이었다.

유비, 관우, 장비의 의리가 나라를 일으키는 바탕이 되었다면 촉한을 기울게 한 원인이 된다. 

 

유비의 부친은 일찍 사망했고 할아버지는 현령을 지냈다. 부친은 관직이 없는 전형적인 평민이었다. 형제자매가 없었다. 관우, 장비도 비슷한 처지였다. 사서에는 관우의 형제나 유비의 형제 기록은 없다. 세 사람은 다 같은 평민 출신이다. 유비는 홀어머니와 돗자리를 짜고 신발을 삼아서 내다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다. 

관우는 야사에는 두부장수, 또는 훈장이라고 나온다. 장비는 푸줏간을 했다. 

 

도원결의도는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은 일이다. 역사서에서 논란이 많은 대목이다. 실제로 있는 일인지 소설인지 구분을 명확하게 지을 수 없다. 하지만 역사서에는 세 사람은 군신 관계를 넘어선 상태라고 나온다. 관우, 장비가 옆에서 하루종일 항상 서 있고 같은 식탁에 밥을 먹고 같은 잠자리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도원결의를 했는지 않했는지를 떠나서 세 사람은 형제 이상으로 가까운 사이였다. 

 

유비와 장비가 처음 만난 것은 유주자사 유언이 황건적을 몰아내기 위한 병사모집 고시문을 붙일 때였다. 그 앞에서 유비가 탄식하니 장비가 뒤에 서서 있다가 앞에 탄식하는 사람이 누구냐 용기가 있으면 지원하면 되지 왜 탄식을 하느냐고 한다. 서로 안면을 트고 술집에 가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느 거한이 수레를 몰고 술 마시러 들어왔는데 관우였고 세 사람이 만났다고 한다. 사서에서는 같은 동네에 있던 사람들이라서 만났다는 정도로만 나온다. 

 

야사에서는 만나는 일화가 따로 있다. 장비가 푸줏간을 하면서 날마다 돼지를 잡아다가 시장에다가 팔았는데 팔다가 남은 돼지다리를 우물 속에 걸어 놓았다. 냉장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기온이 낮은 우물속에 넣어 났다. 약 천근이 나가는 바위를 위에 덮어 놓았다. 덮어놓고 바위에 글을 써 놓았다. 누구든지 이 바위를 들어서 옮길 수 있는 사람은 이 고기를 가져가도 좋다고 적어 놓았다.

 

어느 날 어떤 거한이 나타나서 바위를 번쩍 들어서 옆에 놓고는 고기를 가져 가버렸다. 장비는 그 사람을 찾아 나섰다. 찾아보니 그 사람은 시장바닥에 앉아서 콩을 팔고 있었다. 그 사람의 얼굴은 벌겋고 무르익은 대춧빛이고 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오는 거한이 앉아 있었다. 두부 장수 관우였다. 장비는 가서 콩을 한 줌 쥐어서 손에 넣어 힘을 주니까 콩이 가루가 되어 버렸다. 콩을 판다는 사람이 왜 콩가루를 파냐고 시비를 걸었다. 

 

둘이서 옥신각신 싸움이 벌어졌다. 무술의 고수인 두 거한이 시장바닥에서 치고받고 싸우자 시장바닥이 난장판이 되었다. 이때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두 사람 사이에 들어가서 양쪽 손으로 각각  한사람씩 잡더니 둘을 떼어 놓았다. 이 사람은 키가 크지 않았고 싸우던 두 명도 구경하던 시장사람들도 모두 깜짝 놀랐다.

 

"一龍分二虎 일룡분이호 한마리의 용이 두 마리의 호랑이를 갈라놓는다."

두 사람을 갈라 놓은 사람은 유비였다.

세 사람은 그 길로 같이 주막에 가서 술을 마시면서 친구가 된다고 야사에 나온다. 

세사람은세 사람은 우리가 이렇게 있을 게 아니라 내 후원에 복숭아밭이 있는 데 거기에서 우리가 의형제를 맺자고 한다. 세 사람은 좋은 날을 받아서 흰 말과 검은 소를 잡아서 제물로 바쳐놓고 천지신명에게 맹세를 한다. 

 

"우리는 한날한시에 태어나진 않았지만

한날한시에 죽기로 맹세합니다"

위로는 국가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편안하게 

우리 중에서 누군가가 위기에 처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목숨을 걸고

서로를 도와준다"

 

 

 

 

의義로 뭉친 세 사람은 수많은 고생 끝에 촉한을 세우는 데 성공한다. 촉한은 승승장구하다가 국운이 기울게 된다. 이유가 너무나 진한 의리 때문이었다. 세 사람의 의리가 나라를 세우는 바탕이 되었지만 나라를 기울게 하는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근본 원인은 관우의 성격 때문이었다. 관우는 중국역사에서 인간으로서 신이 된 인물을 관우뿐이다. 사업을 하거나 큰일을 하기 전에 관제묘關帝廟 앞에서 절을 하고 기원을 한다. 

 

 

인간 관우는 성격적 결함이 많은 인물이었다. 관우는 명분이나 출신을 중시했다. 거만하고 잘난척하고 유아독존이었다. 대국을 분석할 줄 아는 안목이 없었다. 촉한의 건국 방침은 우선 형주와 익주를 탈취해서 안으로 국민을 단결하고 정치를 안정시키고 밖으로는 동오와 손을 잡아야 된다. 연맹해서 손을 잡고 강력한 위나라에 대항해야 한다. 당시 정치적 구도는 1강 2약이었다. 2/3를 차지한 위나라, 약소국인 동오, 촉한이었다.

약소국끼리 손을 잡아 강력한 조조의 위나라에 맞서야 했다. 그렇지 않고 각개로 서로 분열된다면 멸망할 수 있다. 그래서 약소국 촉한이 살아남을 가장 합리적인 국정전략이다.

 

중앙에 형주가 위치하고 있었다. 형주라는 지역의 전략적 가치가 굉장히 중요했다. 형주를 관우가 지키고 있었다. 관우는 동오와 무조건 관계를 돈독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관우는 계속해서 동오군과 갈등을 일으킨다. 이때까지 손권은 갈등하고 있었다. 관우와 촉한의 손을 잡고 위나라를 공격할 것인가, 아니면 이 기회에 미운털이 박힌 관우의 형주를 탈취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관우가 결정적인 욕설을 한다. 구원병이 빨리 안 온다며 손권, 담비 같은 놈이 감히 이럴 수 있나, 조조의 번성을 함락시키는 날, 네 놈들을 멸망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말을 한다.

 

관우는 위나라의 번성을 공격해서 크게 성공했다. 소설에는 관우가 칠군을 수장시키다 수엄칠군水淹七軍이라고 한다. 대성공을 거두자 오만한 관우는 천하를 다 잡은 듯이 흥분하게 된다. 

동오와 촉한의 경계선, 상관 지역에 군량미가 있었다. 동오군사의 군량 창고였는데 관우가 동오군사 군량미를 무단 강취한다. 강제로 빼앗아 사용한다. 결정적인 실수였고 오촉연맹은 완전 금이 갔다. 

 

오촉분쟁의 격화 원인을 관우가 제공한 것이다. 손권. 유비 연맹, 오. 촉연맹을 기획한 사람은 노숙과 제갈량이었다. 노숙과 제갈량이 합작한 외교적 신의 한 수였다. 약소국인 두 나라가 버틸 수 있고 삼국으로 갈라져서도 두 나라가 강대한 조조를 견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조의 책사 사마의도 잘 알고 있었다. 유비가 겉으로는 친한 것 같지만 속으로는 문제가 있어 보이니 지금 손권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사마의가 조조에게 권한다. 조조는 손권에게 손을 내밀었고 손권과 협공을 하게 된다. 오나라와 위나라의 협공으로 관우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관우의 죽음에 유비와 장비는 슬픔에 잠겼다. 장비는 아주 단순무식하고 저돌적이고 뒤끝이 없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한날한시에 죽기로 맹세한 의형제 관우가 죽었다. 반드시 보복을 해야 했다. 나라의 군사를 총 동원해서 이릉대전을 일으킨다. 이릉대전을 준비하는 도중에 성질 급한 장비가 군사들을 독촉한다.  며칠 사이에 군사가 다 입을 수 있는 흰 전포와 흰 투구를 만들라고 한다. 

명령을 받은 부하들은 시일안에 다 만들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잠자고 있는 장비를 죽여버린다. 

범강과 장달이 장비의 목을 벤다. 관우의 죽음으로 장비가 죽게 되었다.

 

유비는 분노가 치솟았다. 조운과 부하들이 우리의 적은 위나라 조조이며 절대로 손권이 아니라고 만류하며 관우가 잘못한 문제이니 오나라와 싸워서는 안 된다고 유비에게 말한다.

유비는 말을 듣지 않고 거국적으로 군사를 일으키고 이릉대전을 일으켜서 결국 참패한다.

나라의 국운이 완전히 꺾였다. 토지를 잃고 장수들을 잃고 국운이 반으로 기울었다. 촉한 건립에 대한 공적과 동시에 국운을 꺾는 과실을 의형제들은 함께 했다. 용맹함, 충성, 의리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단단했지만 전략, 외교적인 부분에서 대국적인 것을 바라볼 줄 몰랐다. 결국 필부匹夫가 아니었나 하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세 사람이 모여서 형제의 의를 맺고 밑바닥에서 흙수저들이 하나하나 헤치고  성공해나가면서 황제가 되고 강한 적과 싸워서 이기고 하는 모습은 민중들의 희망이면서 열광의 대상이 된다. 

 

조조는 관우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애를 썼다. 어느 날 관우가 입은 비단 전포가 낡았다. 조조가 전포를 새로 지어서 하사했다. 이튿날 관우는 새 전포를 입고 낡은 전포를 겉에 입고 나타났다. 그래서 조조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승상께서 주신 비단 전포는 새로운 정이고 오래된 낡은 전포는 우리 형님 유비가 주신 건데 오래된 정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에 내 얼굴과 가깝게 두기 위해서 바깥에 입었습니다"

유비, 관우, 장비의 의義는 어떤 가치보다 우위였다. 모종강은 '세 사람의 의는 천고의 아름다운 의義'라고 극찬했다. 

 

인자하면서 용맹한 장수, 유비

 

인자하면서 용맹한 장수, 유비

인자하면서 용맹한 장수, 유비삼국지연의에는 장비가 독우를 매질하는 사건이 나온다. 장비가 때린 것이 아니라 유비가 때린 것이다. 실제 유비는 웅장하고 강렬하고 야성적인 면모를 가졌다.

bringbacon.tistory.com

 

삼국지 이야기는 이어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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