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폭풍 도쿄 대공습

불 폭풍 도쿄 대공습

태평양전쟁 발발 전 미. 일 갈등이 고조되 1941년 11월 필리핀에 주둔하고 있었던 육군 항공대에서 B-17을 이용한 일본 본토 공습 계획을 수립했다. 미 육군참모총장 조지 마셜은 일본은 목조건물이 많아 소이탄을 쓰면 효과적일 것이다는 제안을 했다. 미 육군항공대 사령관 헨리 아놀드가 거절한다. 1942년 미 육군항공대 작전 분석위원회가 설립되어 1943년부터 소이탄 공격을 권고한다. 일본은 산업시설이 분산되어 있고 인구 지역이 혼재되어 있다 보니 소이탄을 활용한 지역폭격을 권고한다. 이때부터 소이탄과 지역폭격에 대한 이이디어는 존재했다. 헨리 아널드는 선택 가능한 방법 중 한 가지로 검토해 본다. 

 

태평양 전쟁과 소이탄 개발

태평양 전쟁과 소이탄 개발

 

1945년 1월 르메이 부임 이후에도 성과는 계속 부진했다. 1945년 2월 헨리 아놀드는 커티스 르메이에게 소이탄 권고를 한다. 헨리 아놀드는 심장마비로 쓰러져 플로리다에서 요양 중이었다. 미 육군항공대 제20 공군 참모장 '로리스 노스태드'가 르메이에게 소이탄으로 공격하라고 권고한다.

2월 4일 고베 공습 때 소이탄 160톤을 투하한다. 성과가 나타나자 1945년 2월 25일 B-29 174대가 도쿄를 소이탄으로 고고도 폭격을 한다. 공습 결과 도쿄 지역 약 3㎢를 파괴했다. 가옥은 28,000여 채가 손실됐다. 

이렇게 성과는 좋았지만 미 육군항공대 내부에서 지역폭격과 소이탄에 대한 거부감은 남아있었다.

 

도쿄 공습 성공을 위해 르메이는 고고도 비행에서 저고도 비행으로 바꾼다. B-29 폭격고도는 8,500~9,500m였는데 르메이는 1,500~3,000m로 변경한다. 저고도 비행을 함으로서 제트기류 영향을 덜 받고 엔진 과부하가 방지되고 연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더 많은 폭탄을 탑재하면서 폭탄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면적당 폭탄 밀도가 증가되어 효과가 상승되었다. 커티스 르메이 미 제21폭격기사령부 사령관은 성과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1945년 3월 B-29는 330여 대였다. 효과를 내기 위해 기관총을 제거하고 기관총 사수도 제외하고 방어할 탄약을 제거했다. 그만큼 폭탄을 늘려 실었다. B-29 1대당 폭장량은 3,000Kg이 증가했다. 방어력이 취약해지자 주간 대신 야간에 폭격을 한다. 

미군은 일본 본토 공습을 위해 시뮬레이션까지 진행했다. 그동안 전략 폭격을 해 온 유럽국가의 도시들과 일본 도시는 다르기 때문에 면밀한 준비를 했다. 어떤 지역의 지형, 지물을 입체적으로 만든 모형, 사판을 미군 수뇌부가 있는 워싱턴 DC와 태평양 전선으로 향하는 주요 항이 위치한 로스앤젤레스에 거대하게 만든다. 

LA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를 이용해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형 사판을 만들었다.

일본 본토의 지형과 산업 목표물을 익히는데 심혈을 기우렸다. 

 

비행 편대 중 제일 앞에 선도기가 이끈다. 선도기가 먼저 푹탄을 투하하여 타깃을 지정한다. 나머지 본 편대는 선도기를 따라 투하한다. 레이더를 장착한 선도기 역할을 매우 중요했다. 항법 레이다는 B-29에 기본으로 장착했지만 폭격 조준 레이다는 순차적으로 장착했다. 

 

 

1945년 3월 9일 일본 폭격을 위해 B-29는 출격한다. 출격 당일 승무원들은 명령을 하달 받는다. 

1945년 3월 9일 17시 35분 괌 기지에서 B-29 이륙을 시작한다. 마리아나 제도의 괌, 사이판, 티니안 기지에서 B-29가 출격한다. 50초에 한 대씩 이륙한다. 334대가 마리아나 3개 비행장 동시 이륙해서 총 2시간 34분이 소요된다. 334대에 장착한 소이탄은 약 2,000톤에 달했다. 1945년 3월 10일 자정 무렵 도쿄 상공에 선도기(패스파인더)가 도착한다.

 

선도기 1대당 M-47 소이탄 180여 발을 탑재했는데 2대 선도기가 도쿄 시내를 X자로 교차하면서 폭탄을 투하한다. 그러자 도쿄시내는 X자로 불타오르면서 타깃이 표시된다. B-29 본대 279대가 타깃을 중심으로 3대 편대가 약 1분 간격으로 폭탄을 투하한다. 소이탄은 일정한 간격으로 자동 투하된다. 15m마다 270Kg의 E-46 집속 소이탄을 자동투하한다. 

 

 

도쿄 스미다 강 인근의 노동자 주택지구가 타깃이었다. 스미다강 일대는 노동자, 하층민 계층이 거주해서 목조가옥이 많았으며 약 75만 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새벽에 소이탄을 약 32만 7,405발을 투하했고 곳곳에서 불 회오리가 치솟았다. 당시 바람은 시속 45Km였는데 본격적으로 불이 타오르자 바람 시속이 60Km로 상승한다. 불은 바람을 타고 목조 건물에 옯겨붙는다. 

첫 폭격 후 30분 만에 걷잡을 수 없이 화마가 번졌다.

 

폭탄 투하량만 보면 유럽과 비슷한 규모의 도쿄 대공습이었지만 일본인 사상자 일본 경시청 조사는 83,793명, 부상자는 40,918명이었다. 사망자는 10만 명, 이재민은 100만 명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옥은 26만 8,000호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2차 대전 전략 폭격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도쿄 대공습이었다. 

한 번의 폭격(하룻밤 폭격)으로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한것이다. 

 

고토토이바시는 스미다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의 하나였다. 스미다강 동쪽 지역 사람들이 서쪽으로 피신하려고 했고 서쪽 지역 사람들은 불길을 피해 동쪽으로 피신하려고 했다. 양쪽에서 고토토이바시 다리로 밀려들어서 다리가 막혀 불길을 피하지도 못한 채 사망하고 만다.  불 폭풍의 중심은 1,500도 이상 온도가 상승해서 강에 빠지면 물 온도가 높아서 사망했고 지대가 낮은 강에서는 불 폭풍으로 인한 산소가 고갈되고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몇 시간의 공습으로 도시는 초토화됐다.

 

충칭 대공습 

1938년 2월 18일~1943년 8월 23일 장제스 정부의 임시 수도인 중국 충칭에 일본이 5년여간 폭격을 실시했다. 중국인은 11,900여 명이 사망했다. 충칭 대공습 당시 일본군도 소이탄을 사용했다. 충칭대공습은 5년에 걸쳐서 소이탄을 2만 1,593발을 투하했다. 미군은 일본의 만행을 교재로 만들어 미군들에게 교육했다. 

 

 

일본 대본영은 엄청난 피해를 낸 도쿄 대공습을 전시 선전 매체 일본 뉴스에서도 다룬다. 공습 결과보다 B-29 파괴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과를 먼저 선전한다. 피해를 축소해서 보도하고 끔찍한 장면 같은 보도 내용은 통제한다. 

 

도쿄 대공습 성과에 대한 미 수뇌부 미 육군항공대 및 제20공군 사령관 '헬린 아놀드'의 반응은 침착했다. 

1945년 2월 13~15일, 불과 3일 전에 독일 드레스덴 폭격이 있었다.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해 미군 수뇌부를 향한 여론의 엄청난 질타가 있었다. 미군 수뇌부는 영국과 다르며 인구 지역에 폭격을 하지 않는다고 변명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인 폭격 도쿄 대공습을 극찬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1945년 3월 11일 미 주요 일간지 헤드라인을 도쿄 대공습이 장식한다. 미국 입장은 독일과 일본은 전혀 다른 상대라는 것이다. 일본은 미국 본토를 공격한 나라였다. 일본 대공습에는 여론이 비판하지 않았다. 진주만 공습에 대한 기억으로 비판을 제기하지 않았고 일본에 대한 무차별 폭격은 당연하게 생각했다. 

 

미국의 융단 폭격, 지역 폭격, 무차별 폭격은 필요성과 정당성을 미국 국민으로부터 획득한 것이다. 이것은 원자폭탄으로 이어진다. 도쿄 대공습에 여론의 찬성과 지지가 쏟아지자 미군 수뇌부는 본격적으로 공격을 결정한 '커티스 르메이'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육군항공대는 지상군의 본토 상륙이 없어도 육군항공대가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티스 르메이는 군과 육군항공대에서 입지가 올라갔고 국민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1945년 8월 13일자 발행본 타임지에 미 시사주간지 표지모델로 등장한다. 도쿄 대공습 성공 이후 B-29가 마리아나 제도에 더 많이 집결한다. 해군은 육군항공대에 적극적인 보급과 물자를 지원한다. 이후 B-29가 일본 67개 도시를 폭격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