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세기말 종말설 밀레니엄버그 공포
2000년이 다가오자 새로운 시대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세기말 공포에 빠지게 된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라는 "1999년 7월 하늘에서 공포의 대상이 내려온다" 세기말 지구의 종말론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어진 밀레니엄버그의 공포가 다가왔다.
1990년대 후반 종말론에 대한 예언이 난무했다. 특히 히틀러의 출현, 제2차 세계대전을 예언한 노스트라다무스는 1999년 지구 종말의 해로 예언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500백 년 전 프랑스의 천문학자, 의사, 예언가였다. 굵직굵직한 일을 마추다 보니 사람들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주시했다. 그러던 중 1999년 하늘에서 공포의 대상이 온다는 예언을 두고 지구 종말론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사이비종교 집단이 나타나 휴고한다고 떠들기 시작했다. 세기말, 종말에 대한 두려움이 큰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은 굉장히 어려운 IMF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세기말을 이용한 출판, 영화 등 각종 매체에서 어마어마하게 쏟아내고 있었다. 영화 <아마겟돈>은 엄청난 유성이 빠른 속도로 지구를 향해서 돌진해 와서 지구와 충돌하면서 지구는 멸망위기에 빠진다는 줄거리이다. 지구에 뭔가가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가 전 세계적인 분위기였다.
1999년의 종말론의 가장 대세는 Y2K, 밀레니엄버그였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순간 컴퓨터의 오작동으로 세상일대 혼란에 빠질 것이고 컴퓨터의 오류 프로그램으로 시스템이 마비되고 최악의 경우 핵폭탄이 터질것이다는 이야기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연도를 표기할 때 마지막 두자리만 표시했다. 1988년은 88년으로 표시했다. 2000년이면 00년이 된다. 초창기 컴퓨터 프로그램도 메모리 용량을 줄이기 위해 4자리 연도 표기중 앞에 19는 생략하고 뒤 두 자리만 사용했다. 이 때문에 2000년을 1900으로 오인해 버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공포의 핵심이었다. 이것을 밀레니엄버그 또는 Y2K라고 했다. Y는 연도(year), 숫자 2, K는 킬로(kilo)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 컴퓨터가 오작동되면서 대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이며 핵미사일을 조정하는 컴퓨터가 오작동을 일으켜서 핵미사일이 발사될 수 있다는 설이 난무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오작동이 일어나서 전력공급이 다 끊어진다거나 방사선 누출 사고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근거 없는 설 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가능성, 교통 시스템 완전 붕괴 등이 거론되기도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세기말에 퍼지고 있었다.
웃긴 이야기로 대출을 왕창하면 나중에 대출자료가 없어져서 안 갚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1999년 12월부터 은행 시스템 마비를 우려해서 현금 인출이 쇄도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밀레니엄버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혼란이 혼재되어 있었다. 밀레니엄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혼란이 있었는데 2000년을 목전에 둔 1999년 12월 연말에는 생필품 사재기가 대유행이었다.
당시 유통업계에서는 Y2K 세트를 만들어서 판매했고 대히트를 쳤다. 4가족 10일 치 분량의 가족 안심형은 당시 8~9만 원 정도였는데 쌀, 라면, 생수, 부탄가스, 즉석밥, 참치, 초콜릿과자, 양초, 성냥 등이 들어있었다.
어느 마트는 하루 8백만원대의 라면 매출이 연말에는 천이백만 원대의 매출로 상승했다고 한다.
연말 미국 마트에서는 매대가 텅 비었다고 한다. 미국인 70%는 연말에 10일 정도의 비상식량과 비상물자를 구입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한일 합작 꽃미남 밴드 Y2K가 있었다.
전 세계 정부 차원에서 Y2K를 대비했다. 미국, 영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정부차원에서 Y2K 문제를 접근한 것으로 보아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는 백악관에 위원회를 구성했고 영국 토니어 블레어 총리는 Y2K 때문에 서방 선진 8개국들이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지도자 인식 촉구에 나섰다.
한국에서는 Y2K 정부종합상황실을 운영했고 방송사는 라디오 시보가 잘못될까봐 자체에서 대책반을 운영하기도 했다.
1999년 세기말 당시 각국 정부 및 기업이 Y2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출한 돈은 추산 3천억~1조 달러(현재 한화 기준 400~1335조)였다.
전 세계 각국 정부에서는 막대한 돈을 들여 Y2K 문제를 해결하려고 전력을 다한다. 국내에서는 국방부는 미사일, 전투기 등 군 시설 오작동 가능성을 대비 점검했다. 대법원은 각종 재판 자료를 디스크와 테이프에 이중으로 백업하는 작업을 하고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외부 네트워크를 모두 차단했다가 1월 1일 0시부터 외부 네트워크를 하나씩 연결해서 이상이 있는지를 점검했다. 법무부는 출입국, 보호관찰, 교정 부분 등 모든 분야에서 Y2K가 발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폐기하고 해체하고 각 부처에서 하나하나 점검했다.
드디어 2000년이 밝았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새천년이 시작되었다. 한국정부는 2000년 1월 4일에 공식집계했던 국내 Y2K문제 발생 상황은 총 16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부가 관리했던 13가지 중점 분야가 있었는데 그중에 의료분야 2건, 중소기업 관련 3건 문제가 발생했다. 환자 관리프로그램 미비한 문제, 자동화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지만 피해는 크지 않았다. 11건은 아파트난방 제어장치 정지, 비디오 대리점 판매시점 정보관리 등 소소한 문제만 발생했고 큰 문제가 없었다. 슈퍼마켓 정산대 계산기 오류로 물건을 10배나 비싸게 청구한 일도 있었다. 비디오테이프 반납 연체 고객은 800백만 원 연체료를 청구당하기도 했다. 대여한 날짜에서 연도가 100년이 넘어가면서 발생한 오류였다.(당시 비디오 하루 연체료는 800백 원에서 1000원이었다)
신생아에게 병역판정 검사 소집 통보를 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별다른 사고는 없이 새 천년 2000년을 맞이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국가적 재난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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