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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지식

80년대 초능력 열풍

by 소시민스토리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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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능력 열풍

1984년 한국을 초능력 열풍에 휩싸이게 한 남성이 있었는데 숟가락을 들고 한국에 온 이스라엘 출신, 자칭 초능력자 유리겔라였다. 한 특집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서 특기는 숟가락을 문질러서 구부리기였고 씨앗 띄우기, 고장 난 시계 고치기, 손가락으로 사람 들어 올리기 등 각종 초능력이 전국에 생생하게 방송되었다.

 

TV자막에 "유리겔라 처럼 해보고 변동이 있는 분은 전화를 주십시오"라고 띄웠다. 그러자 2시간 동안 초능력이 일어났다면 전국에서 전화가 5 백통이 쇄도했다고 한다. 초능력을 주장한 시청자 중 씨앗이 싹튼 경우 3건, 수저 구부리기 71건, 고장 난 전기제품 작동 142건이었다. 

방송다음 날 초능력 실험해 보겠다고 숟가락을 들고 문지르고 했다. 신문기사를 보면 대전에 살았던 12살 김 모군은 유리겔라가 하던 대로 따라 하다 팔이 부러졌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숟가락 구부리기, 고장난 시계 고치기 등을 한다며 한바탕 소동이 있었고 선생님들에게 꾸중을 들었다. 장래의 꿈이 유리겔라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1980~90년대 초능력, 초자연현상에 유독 관심이 높았다. 초능력자가 등장했던 TV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았다. '기인열전' 등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초자연현상들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뻘건 숯이 깔린 길 위를 기 수련자가 맨발로 걷거나 공중부양 묘기, 막대기로 수맥 찾기 등 과학을 넘는 충격적인 현상이나 초자연현상에 열광하던 시절이었다.

 

1984년 유리겔라는 북한이 파놓은 땅굴을 찾으러 한국에 왔다. 70~80년대는 북한이 남한을 침략하기 위해서 땅굴을 파던 시기였고 북한의 땅굴이 발견되며 위기감이 고조된다. 너무나 절실한 나머지 1984년 "초능력으로 땅굴을 찾아달라"의뢰를 한 것이다. 유리겔라는 수맥 막대기를 이용해서 한국군과 함께 작전에 투입됐다고 한다. 하지만 땅굴 찾기는 실패했다. 오히려 군인들의 관상을 봐줬다고 한다.

 

미국이나 소련도 초능력을 군사적으로 이용한 시절이었다. 실제 초능력자를 모아서 특수부대를 만들려는 시도는 미국에서 있었다. 미국에서 진행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였다.1978년부터 1995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진행했던 비밀 프로젝트였고 만들어진 배경은 소련때문이었다. 

1969년에 소련 출신의 한 여성이 염력으로 개구리의 심장을 멎게 한다. 심장박동을 멈추게 한 영상이 공개가 되면서 미국은 소련과 냉전중이었기 때문에 혹시 소련이 염력자들을 만들어서 미국을 위협할까 봐 위기감이 고조됐고 초능력부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초능력 사냥꾼 캐나다 출신의 마술사  '제임스 랜디'가 등장한다. 전 세계 초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가짜라는 것을 밝혀내는 사람이었다. 유리겔라 초능력도 사기다고 증명한다. 유리겔라의 숟가락 굽히기는 열을 가하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성질이 있는 형상기억합금을 사용하여 눈속임을 이용한 트릭이다고 주장한다. 숟가락 머리가 뚝 부러지게 하는 것은 먼저 숟가락이나 포크 머리를 여러 번 구부리면 연결 부위가 느슨해진다. 이 상태에서 연결부위를 잡고 살짝만 힘을 가하면 뚝 부러진다. 그러니 미리 숟가락이나 포크 머리를 여러 번 구부려 놓는 상태에서 손으로 문지르는 부분만 화면에 내 보내면 된다.

 

유리겔라는 제임스 랜디에게 1,500만 달러(한화 약 200억) 요구하는 소송을 낸다. 법원은 초능력 인정 못한다며 결국 패소한다. 변호비용 12만 달러를 제임스 랜디에게 배상해야 했다. 

유리겔라는 결국 나중에 트릭이 있었다고 고백한다.197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명성을 날리다가 탄로가 날 것 같으니까 아시아로 넘어왔다고 한다.

 

1980년대에도 초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초능력 사냥꾼 '제임스 랜디'가 가짜를 증명을 한다.

제임스 랜디는 1996년 백만 달러 파라노말 챌린지라고 해서 "초능력을 증명하면 백만 달러르 주겠다"라고 챌린지가 열렸다. 그래서 전 세계 사람이 도전을 한다. 그때부터 2020년 제임스 랜디가 사망할 때까지 초능력을 실제로 증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도한 사람 모두 트릭으로 밝혀졌다.

 

초능력자 유리겔라의 근황은 공무원에 도전했다. 영국 총리실에서 인지적 다양성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면서 괴짜, 부적응자를 뽑는 이색 공고문을 냈다. 당시 75세 유리겔라가 지원을 한다.

숟가락 구부리기를 보여주면서 자신을 어필했다. 취업이 되지는 않았다. 

초능력자가 아닌 마술트릭을 인정한 뒤에는 마술사로 활동했다. 초능력자로 활동했을 때는 기성 마술사로 인정을 못 받았지만 2023년 비로소 50년 만에 마술계로부터 엔터테이너로 인정을 받고 마술계의 거장이 됐다.

 

1995년에는 삼풍백화점 구조현장에도 초능력자가 투입됐다.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가 발생한다. 500여명이 희생되었는데 열흘 넘게 구조작업을 해도 생존자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한 수녀님이 염력을 이용해서 생존자 위치를 알려줬고 생존자를 찾을 수 있었다. 추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점술가, 역술인들이 모여 여기저기를 지목하면 구조반은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귀를 기울였던 구조반은 점술가, 역술인들의 말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당시까지 재난발생 시 컨트롤타워, 메뉴얼이 없었기 때문에 요행이라도 기대했던 것이다.

전 세계 초능력자도 한국에 오게 되었는데 이스라엘 17세 초능력자 '리틀 오렌'이 구조현장에 나타나기도 했지만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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