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 대전과 여성 역할

2차 세계 대전과 여성 역할 

2차 세계 대전은 미국을 전시체제로 만들었다. 1942년 제작된 여성 노동자의 전시 협력 포스터로 '리벳공 로지'는 문화적 상징이 된다. 여성 노동력 하면 노동집약적 경공업이 대표적이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는 온갖 군수공장에서 일을 한다. 리벳은 얇은 판재를 연결하는 금속핀이다.

 

 

리벳공 로지 노래가 1942년 발표되고 여러 가수가 부르며 미 전역에서 히트를 친다.

여성들은 일을 날카롭고 부드럽게 잘한다는 가사가 들어가 있다. 여성들을 전시체제의 노동력으로 동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한 몫한다.  미국사회는 보수적이었다. 남성역할, 여성역할 구분이 강하여 여성의 역할은 가정 내에서 한계를 두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해지며 여성의 사회적 역할도 한 단계 상승한다.

 

2차 세계대전은 미국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된다.  여성참정권은 1차 대전 끝나고 법적, 제도적으로 인정됐다면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실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한 것이다. 

이전까지 수동적이고 가정적, 보조자로서의 여성이었다면 2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독립성을 가진 커리어우먼상이 등장한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변화되는 시작점이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시작된 것이다. 

 

리벳공 로지의 뒷 이야기는 아름답지 않게 끝난다. 전쟁이 끝난 후 전쟁터로 나갔던 남자들이 귀환하게 되면서 여성들이 하던 일자리를 남성들에게 반납해야 했다. 

전쟁이 끝나자 세계관은 다시 보수적으로 바뀐다. 이에 여성들의 저항이 있었고 1960~70년대 페미니즘 운동이 들불처럼 번진다. 2차 대전 때의 경험을 지닌 기성세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다.

 

 

이때 여성 인권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던 나라는 전후 독일이었다.

독일은 2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인구 6,000만 명 중 약 600만 명이 사망했다. 상당수가 남성으로 성비 불균형이 심각했다. 게다가 수백만의 독일군 병사들은 포로 신세로 타국에 있었다.

폐허가 된 독일을 재건하기 위해 여성들은 도시의 잔해를 치우고 무너진 건물을 일으키고 하면서 "폐허의 여인'이라 불렸던 이들의 여성 의식이 성장한 계기가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포로들이 잡히면 캐나다에 약 40곳의 포로수용소를 확보해 독일군 포로 약 34,000명이 캐나다에 수감된다. 처음에는 수감되어 있었다가 나중에는 농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유는 탈출 불가능지역이었고 캐나다군 약 45,000명이 전사해서 캐나다 사회에서도 남성 노동력이 부족했다. 게다가 독일군 포로들이 지적 수준이 높았고 영어도 잘했다. 

포로수용서가 주선하여 동네 처녀들과 만남을 주선해준다. 독일군 2만여 명 포로가 캐나다에 정착한다. 

 

 

러일전쟁 때 일본에 붙잡힌 러시아군 포로와 비슷하다. 일본 포로수용소는 악명이 높았지만 러일 전쟁 때 러시아 포로들은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일본의 제일 작은 섬 '시코쿠'에 자리한 마쓰야마 포로수용소에서 러시아포로들은 주민들과 자전거 대회를 하고 외출, 오락, 해수욕, 쇼핑 등을 하며 지낸다.

사망한 러시아군 포로를 위한 묘지까지 완벽하게 세워준다. 러시아포로들을 눌러 앉히려고 했다.

하지만 포츠머스 조약 이후 러시아로 포로가 송환되었다.

러시아군 포로에게만 극진했던 이유는 오리엔탈리즘과 동양이 서양에 대해 가지는 편견, 옥시덴탈리즘이 반영된것이다. 서양인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러시아군에게 문명국가 일본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