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널리 퍼진 달신 숭배 문화
메소포타미아를 중심으로 고대근동 세계에 많은 달신 신앙이 퍼져 있다. 아브라함은 우르 출신이고 하란을 거쳐서 가나안 땅으로 왔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히브리인들도 시나이산을 방문했다는 것들이 처음부터 달신 신앙이 이스라엘 가까이 있었던 것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시리아-팔레스티나 지역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보다는 훨씬 땅도 좁고 인구도 작았고 큰 패권을 갖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양쪽의 영향을 받아서 독특하게 발전했다. 시리아-팔레스티나 지방에 작은 나라들이 많이 있는데 그 나라들마다 조금씩 다르다. 다 알아야 고대근동의 많은 나라 중 하나인 이스라엘의 고유한 신앙도 알 수 있다.
달신 신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초하루'였다. 그믐달이 끝나면 그믐달 달신을 믿는 사람들한테는 하늘에서 달이 사라지면 달이 죽음 거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다 다시 초승달이 오면 달신이 살아난다고 생각했다. 고대근동 전역에서 많은 축제가 달신과 관련하여 '초하루'에 열린다. 고대 바빌로니아 유명한 신년 축제 '아키투'축제도 초하루 축제이다. 이스라엘도 신년 축제를 태음력으로 지내기도 한다.
이스라엘에 달신 신앙이 널리 퍼져있다. 구약성경 열왕기 하권에 엘리사 이야기를 보면 이스라엘의 수넴 지역의 여인이 나온다. 수넴 지방의 여인과 엘리사 예언자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넴 지방의 여인과 엘리사 예언자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넴 지방의 여인은 아들이 없었다. 엘리사 예언자, 즉 하느님의 사람인 예언자의 힘을 얻어서 아들을 낳았다. 생명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
그런데 이유없이 아들이 갑자기 죽어버렸다. 여인은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예언자를 만나러 간다.
예언자는 아들을 살려준다. 예언자(하느님의 사람)가 생명을 부활시키는, 생명을 살리시는 권능도 있다는 메시지이다.
여인은 아들이 죽어서 2층에 있는데 1층에 있는 남편에게 아들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예언자를 만나러 간다고 말한다.
'남편이 물었다.
"왜 꼭 오늘 그분에게 가려하오?
오늘은 초하룻날도 아니고
안식일도 아니지 않소?"
-열왕기 하권 4장 23절
안식일에 예언자를 만나러 가는 것은 이해가 된다. 안식일을 이스라엘의 고유한 명절이라고 볼 수 있다. 초하룻날도 예언자를 만나러 간 것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에서 초하룻날은 아무 상관이 없는 날이다. 초하룻날은 달신 신앙에서 중요한 날이다. 수넴 지방에서는 초하룻날이 워낙 중요한 날이고 고대근동에서 중요한 날이라고 하니 초하룻날에도 예언자를 만나는 관습이 있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왕실에서도 비슷하다. 사울이 다윗을 처음에는 좋아했다. 하지만 어느순간 다윗을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윗을 멀리하고 견제하다가 결국은 다윗을 죽이려고 한다.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할 때 사울의 아들 요나탄 왕자가 아버지 편을 안 들고 다윗의 편을 들어준다.
'요나탄이 그에게 말하였다
"내일은 초하룻날이니, 자네 자리가 비면
아버지께서 자네를 찾으실 걸세"
-사무엘기 상권 20장 18절
이스라엘 왕실에서 초하룻날 어떤 의례나 식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하룻날 예식을 갖추어서 식사를 했다는 것을 알수있다. 왕실에서도 초하룻날 의식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의 성전에서도 초하룻날은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역대기를 보면 유배갔다 와서 '레위인'의 인물을 규정하는 대목이 있다. 레위인은 성전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또한 안식일과 초하룻날과 축일에
주님께 번제 예물을 바칠 적마다,
법규에 따라 정해진 때에 주님 앞에 바치는 일을 맡았다'
-역대기 상권 23장 31절
중요한 축일마다 자신이 할 일을 하는데 안식일, 초하룻날, 축일이 중요한 날이었다. 이스라엘의 절기로 볼 때 안식일과 초하룻날과 기타 축일로 구분하는 것은 구약성경에 더 많이 나온다. 이스라엘 예언자들도 안식일과 초하룻날과 축일을 이야기한 적이 있고 유배 이전 문서에도 나오고 유배 이후 문서에도 나온다. 이스라엘 역사 전체에서 초하룻날은 굉장히 중요한 날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의 독특한 야훼신앙을 가지고 있었는데 달신 신앙을 허용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그냥 고대근동문화로 이해했을 것이다.
초하룻날을 지키다보니 달신 숭배가 커지는 것은 매우 우려했다. 구약성경에서 초하루를 중요시했지만 달신 신앙이 퍼지는 것은 경계했다. 달신 신앙을 대하는 이스라엘의 태도는 달신을 믿지 말라고 한다. 모두 신으로 여겼던 해와 달과 별에 절하지 말라고 직접적으로 성경 구절에 있다.
'너희는 하늘로 눈을 들어
해나 달이나 별 같은
어떤 천체를 보고 유혹을 받아,
그것들에게 경배하고 그것들을 섬겨서는 안 된다'
-신명기 4장 19절
초하룻날을 지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해에게 절하는 이웃 민족, 달에게 절하는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을 따라가지 말라고 한다.
'해나 달이나...그것들을 섬기고 경배할 경우
...너희는 그 악한 짓을 저지른
남자나 여자를 성문으로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신명기 17장 3~5장
구약성경에서 나오는 반反일월성신 신학, 해와 달과 별에 절하지 말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근동세계에서의 달신과 이스라엘에서 초하루를 섬긴 이유를 알아야 구약성경의 신학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욥은 구약성경에서 가장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만일 빛이 환하게 비추는 것이나
달이 휘영청 떠가는 것을 쳐다보며
내 마음이 남몰래 유혹을 받아
손으로 입맞춤을 보냈다면
이 또한 심판받아 마땅한 죄악이니
위에 계시는 하느님을 배신하는 일이기 때문일세'
-욥기 31장 26~28절
욥은 달신에게 내 마음을 뺏긴 적이 없다고 말한다. 고대근동세계 모티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놀랍도록 비슷한 것도 있지만 또 어떤 것은 우리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것도 있다. 이스라엘이 달신 숭배 신앙을 대하는 태도에는 창조신학이 있다. 창조신학은 달은 신이 아니라 피조물일 뿐이다는 것이다. 해나 달은 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창조신학은 시편에 많이 나온다.
'밤을 다스리라
달과 별을 만드신 분은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시편 136편 9절
창조신학은 '창세기 1장'에 있다.'태초에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이 만드시는 하늘, 땅, 해, 달은 큰 신들이었다. 하느님이 다 만들었는데 처음에 한 나흘 안에 중요한 신들을 다 만들었다.
주원준의 <성경과 고대의 신화>를 공부하고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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