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의 생애, 팔상성도 八相成圖
인간 붓다의 모습이 그림으로 남아 있다. 부처의 생애를 바탕으로 총 8가지 <팔상성도八相成圖>로 나뉘어 있다.
제1상 도솔래의상, 제2상 비람강생상, 제3상 사문유관상, 제4상 유성출가상, 제5상 설산수도상, 제6상 수하항마상, 제7상 녹원전법상, 제8상 쌍림열반상으로 되어 있다.
8가지가 붓다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사건들을 가지고 그림으로 남겨 놓은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는 히말라야산맥 남쪽 기슭 로히니 강가 석가족의 수도인 '카필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수도다나(Suddhodana) 왕이고 어머니는 마야(Maya) 왕비였다. 아버지 수도다나 왕을 한자로 표기하면 맑은 정淨, 밥반飯, 임금왕王, 깨끗한 밥, 쌀밥의 뜻을 가진다.
정반왕과 마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다. 결혼한 지 20년 만에 얻은 아이였다. 아이가 없던 마야 왕비가 어느 날 꿈을 꾸게 된다. 그것이 바로 첫 번째 그림, 꿈의 이야기를 그린 제1상 '도솔래의상'이다. 태몽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흰 코끼리가 마야 왕비의 옆구리를 통해서 들어오는 그런 꿈이었다.
부처의 생애는 왜 출생이 아닌 태몽에서부터 시작할까?
인식의 태도, 사육 방식의 문제일 수 있다. 아이가 어머니 태 속에 들어와서 열달을 보낸다. 이미 한 인간의 생애를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태몽부터 시작한다. 하얀 코끼리가 옆구리를 통해서 들어왔다고 했는데 옆구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인도에서는 '카스트'로 인간을 네 종류로 분류했다. 이 네 계급에도 속하지 못하는 계급이 있다. 인간으로서 취급을 못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불가촉천민(달리트)'이었다. 바이샤는 무릎이라고 얘기하고 노예는 '발'이다, 브라만은 '입'에서 태어났다고 이야기를 한다. 붓다가 옆구리로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두 번째 계급 크사트리아 계급으로 태어난 왕족, 귀족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에서 코끼리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사람은 바로 '호명보살'이다. 불교에서는 전생, 내생을 이야기 한다. 석가모니가 전생에 다른 부처에게서 수기授記를 받았다.
※수기授記는 부처가 수행자에게 부처가 될것이라고 예언하는 것이다.
"너는 다음에 이 세상에 와서 부처를 이룬 뒤에 깨달음을 얻어서 많은 이들을 제도할 것이다"
이런 당시 연등 부처에게 수기를 받았다.
그때 수기를 받을 때 보살의 이름 '선혜善慧'였다. 선혜보살이 수기를 받고 대신 그다음 부처가 되기 전까지 이 땅에 다시 와서 부처를 이루기 전까지 하늘의 도솔천에 머물게 되는데 도솔천에 머물 때의 이름이 '호명'이었다.
아이를 잉태한 왕비는 관습에 따라 친정으로 가게 된다. 아이를 낳으러 가는데 가다가 출산하게 된다.
기원전 624년 석가모니 부처,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아이가 탄생하는 장면이 제2상 비람강생상에 나온다.
마야 왕비가 룸비니 동산에서 무우수 나뭇가지를 잡고 아기를 출생하는 장면도 나오고 아이가 태어나서 일곱 걸음을 걷는다. 아기가 태어나서 총총거릴 때마다 연꽃이 핀다. 여덟 걸음 그리고 일곱 번째 걸음을 뗀다.
여섯 송이의 연꽃은 육도 윤회(六道 輪廻)를 이야기 한다.
※육도 윤회(六道 輪廻)는 중생이 선악의 응보에 의해 여섯 가지 세계를 윤회하는 것이다.
여섯 가지의 윤회의 세계를 벗어나서 일곱번 째 걸음을 걷는 것이다.
윤회의 세계를 벗어난 다음에 외치는 것이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
삼계개고 아당안지 三界皆苦 我當安之 온 세상의 많은 존재들이 괴로워하고 있으니 내가 그들을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는 것은 육도 육회를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일곱 번째 걸음을 떼었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가 있는 것이다. 삼계개고 아당안지 三界皆苦 我當安之는 부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인식하고 느끼고 마음에 다짐을 해서 살아가야 할 대목이다.
제3상 사문유관상은 아기가 태어나서 얼마 안돼서 일찍 어머니 마야 왕비가 돌아가신다. 이모 마하파자파티 손에서 크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아이였다.
어느 날 성밖을 나서면서 생로병사의 고통을 보게 된다. 싯다르타 태자가 인생무상을 느끼고 출가를 결심하게 되는 것이 '사문유관'이다. 동문, 서문, 남문, 북문에서 각자 상징적인 인물을 만난다.
동문에서 주름지고 마른 모습의 노인을 보게 되고 남문에서는 병자를 보게 된다. '도대체 왜 인간은 병이 들고 늙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문밖에서는 장례 행렬을 보게 된다. '사람이 늙고 병들어서 죽게 되는구나'하고 인생무상을 느끼게 된다. 북문밖에서 남루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얼굴, 눈만큼은 아주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눈이 맑은 수행자를 보게 된다. 그러면서 '나의 갈 길은 이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출가를 결심한다.
싯다르타는 19살에 결혼했다는 설도 있고 16세에 결혼했다는 설도 있다. 자식을 얻게 되는 해에 부처는 살던 성을 넘어서 출가를 하게 된다. 아이의 이름은 라훌라였다. 라훌라는 '장애', '걸림돌'이런 의미라고도 하고 '월식이 있을 때 달을 가린다'라는 의미이다.
라훌라가 태어났을 때 부처, 싯다르타 태자는 성문을 넘어서 마부와 함께 출가한다. 성 밖에 나가서 마부는 돌려보내고 싯다르타 태자는 숲으로 유유히 걸어가게 된다.
숲으로 들어간 태자는 수행을 하게 되고 설산 히말라야 산에서 수도를 한다고 해서 '설산수도상'이라 한다. 출가한 싯다르타 태자는 여러 스승들을 찾아다니면서 수행하게 되는데 첫 번째 스승 알라라 칼라마, 두 번째 스승 우타카 라마푸타이다.
제자 싯다르타가 너무 뛰어났다. 스승의 경지에 오르자 스승은 같이 교단을 이끌자고 제안했지만 싯다르타 태자는 이보다 더 놓은 경지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떠난다. 혼자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서 수행을 하게 된다.
뼈만 드러난 모습의 수행상이 있다. 나무 아래에 있었는데 동네 아이들이 지나가다가 아이들끼리 죽었나 살았나 가서 확인해봐라며 아이들끼리 이야기하다가 나뭇가지로 귀를 쑤셨다. 꿈쩍 않고 참고 견디었다. 호흡을 멈추는 수행을 했다거나 단식을 했다거나 하는 많은 수행을 해서 몸이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마을 촌장의 딸, 수자타가 지나가다가 이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수행자를 발견하고 얼른 집으로 가서 유미죽을 끓인다. 유미죽은 우유와 쌀을 섞어서 끓인 죽이다. 그 죽을 가져와서 부처에게 떠먹여 준다. 태자가 그것을 먹고 다시 기운을 내서 다시 정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싯다르타 태자는 유미죽을 먹고 강가에 가서 목욕을 하고 다시 와서 보리수 아래 단정하게 앉는다.
앉아서 수행에 집중을 하는데 마구가 나타나서 방해한다. 마귀의 방해가 얼마나 심했냐면 미녀들을 대동해서 유혹한다거나 위협을 한다든지 태자에게 나가라고 한다든지 방해를 계속한다.
그 모든 것을 다 물리치고 나서 깨달음을 얻게된다.
깨달음을 얻은 부처는 고민을 한다. "어려운 진리를 사람들에게 알려 줘도 깨달을 수 있을까? 과연 이 심오한 경지를 누가 알 수 있을까?" 생각한다.
깨달음을 얻은 것을 열반했다, '열반'이라 한다.
※열반은 모든 번뇌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진리를 깨닫고 체득한 경지를 뜻한다.
열반은 촛불이 있으면 불을 '훅'꺼서 없애버리듯이 모든 번뇌를 다 없애버리는 것을 '열반'이라고 한다.
유여열반(有槃涅槃)은 깨달음을 얻었을 때 당시를 열반을 했다, 열반에 들었다고 하면 남은 것이 있는 것이다. 과거로부터 내가 지은 업에 대한 결과물로써 몸뚱이 육신이 남았기 때문에 남은 것이 있는 것이다.
유여열반(有槃涅槃)은 번뇌는 완전히 소멸하였으나 아직 육신이 남은 열반이다.
부처가 입적했다는 것은 반열반般涅槃에 들었다고 한다. 무여열반(無餘涅槃)이라고 한다.
모든 번뇌를 끊고 육신까지 없애 들어간 열반이다.
부처는 깨달음을 얻었는데 '누가 알까?, 내가 그냥 완전한 열반에 들어버릴까?'라고 생각했다. 그때 하늘신이 내려와서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래서 고민을 한다.
'나의 깨달음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을 위해 설법을 해야겠다' 고 결심한다.
두 스승에게서 처음 가르침을 받았으니 두 스승을 먼저 떠올렸지만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다음에 누구에게 이 법을 전할까 생각해 보니 함께 수행했던 다섯 명의 수행자가 있었다. 찾아가서 깨달은 법의 이야기를 가르쳐 준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녹원전법상'이다. 그리고 전법의 시간을 걸어서 무려 45년 동안 갖는다.
그리고 마지막 80세가 되던 때에 완전한 열반, 반열반에 들게 된다. 8번째 '쌍림열반상'에 나온다.
그림 안에는 '사라쌍수'아래, 사라수 나무가 양쪽으로 쌍으로 있어서 부처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형상이다.
※사라수는 히말라야 산록에서 인도 중서부에서 서식하는 나무이다.
사라쌍수 아래서 그때 부처님께서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열반에 든다.
아난존자가 너무 슬퍼한다. 아난존자는 석가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이다. 너무 슬퍼하며 부처에게 '왜 이렇게 길 위에서 가십니까?" 저기 근사한 성도 있고 큰 도시도 있고 좋은 곳이 많은 데 하필이면 길에서 가십니까?" 하며 물었다.
"길에서 가야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올 것이다"라고 한다. 너무 슬퍼하는 아난존자에게 "모든 것은 무상하다, 이 몸 또한 낡은 수레와 같다, 태어나서 죽지 않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니 너 자신을 등불로 삼고 부지런히 정진해라"라고 이야기한다.
열반에 들고나서 많은 대중들이 찾아오고 일주일 시간이 흘렀다. 큰 스님들이 입적하면 연화대에 불을 붙여서 화장한다.
※연화대는 화장할 시신과 장작을 쌓은 단상이다.
화장을 하려고 불을 붙이는데 불이 안 붙었다. 나중에 상수 제자 마하가섭이라는 첫 번째 제자가 찾아와서 부처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돌고 나서 부처가 가섭존자(마하가섭)가 왔을 때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보이셨다. '곽시쌍부'라고 한다. 그 발을 내보이고 나서 자체적으로 불이 붙어서 다 화장이 됐다.
사리는 원래가 몸을 이야기한다. 사리는 뼈이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화장 온도가 높지 않아서 뼈가 많이 나왔을 것이다. 부처의 육신은 기골이 장대하고 컸다고 한다. 사리들을 분배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다툼도 있고 중재하는 분이 나타나서 중재해서 최종 열 곳으로 나누어진다. 이 모습들이 '쌍림열반상'에 담겨 있다.
※근본팔탑은 입적 후 부처의 사리를 여덟 나라에서 나누어 안치한 탑이다. 이후 사리함을 담은 탑과 재를 담은 탑까지 열 개의 탑이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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