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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지식

지혜로운 조조의 책사, 가후

by 소시민스토리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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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조조의 책사, 가후

지혜로워야 할 때 한없이 지혜로웠고 어리석어야 할 때 한없이 어리석었고 말을 해야 할 때 충분하게 의사를 피력했고 일을 해야 할 때 확실하게 처리한 인물이었다. 

 

가후(147~223)는 조조의 책사였다. 가후는 양주 무위군 고장현 부근에서 태어났다. 가후가 태어난 시기는 동한의 정치가 암흑정치로 진입하는 시기였다. 가후는 수도로 와서 낭郎이 된다. 낭郎은 첫 벼슬길이었다.

낭으로 근무하다가 나라가 극도로 혼란해지자 벼슬을 해봐야 희망이 없다고 생각을 했다. 24살에 고향으로 돌아는 중에 저족氐族들의 습격을 받는다. 저족氐族은 굉장히 흉악했다. 

 

가후 일행 30명이 전부 다 죽었다. 가후는 기지를 발휘한다. "나는 단영의 외손이다, 나를 죽일 테면 죽여봐라, 만약에 너희들이 나를 놓아주면 많은 보물을 주고 너희들이 겪는 어려운 점을 궁중에 전해줄 수 있다"라고 소리친다.

단영이라는 사람은 양주 지역의 저족氐族,  강족들을 완전히 소탕한 유명한 장군이다. 저족들을 가후의 기지에 넘어갔다. 심지어 저족 2명이 가후와 형제 의까지 맺었다. 

산을 넘어가려면 수 많은 산적들이 나타난다. 저족氐族들이 호위해서 산길을 다 넘겨주었다. 

 

 

고향에 돌아가서 가후 나이 38세에 서기 184년에 전국적으로 황건적의 난이 발발한다. 조정에서는 사공 장온(193~230)을 파견해서 토벌한다. 장온의 수하 중에 중랑장 동탁이 있었다. 동탁은 두뇌회전이 빠른 사람이었다. 토벌 기회를 이용해서 자기 사병을 조직한다. 고향에서 지내고 있던 가후도 무명생활에서 벗어나서 동탁의 부대에 참여한다. 동탁군중의 참모가 된다. 동탁은 정부에서 파견한 정부군이었다. 

 

가후가 43살이 되었을 때 동탁이 낙양으로 들어간다. 가후는 동탁의 비서가 된다. 동탁이 낙양을 버리고 장안으로 천도를 한다. 동탁은 여포와 왕윤에게 살해당한다. 여포와 왕윤이 정권을 잡고 있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병력이 없었다. 가후는 이각과 곽사에게 계책을 낸다. "당신들이 여기서 뿔뿔이 흩어져서 달아나다가는 동네 이장도 당신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오, 협심해서 오히려 중앙정부를 치시오"라고 말한다.

이각과 곽사는 장안 침공에 성공을 한다. 

 

가후가 상서가 돼서 정치를  맡게 되었다. 배송지는 가후를 폄하했다. 동탁, 이각, 곽사는 옳지 못한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봉사한 가후 또한 옳지 못한 사람이다고 한다. 그런데 가후는 한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있었다. 

동탁이라는 외부 세력과 함께 장안으로 들어왔지만 마음속에는 배운 유가 사상, 임금에게 충성하고 한나라 황실을 굳걷히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각과 곽사는 형편없는 무부들이었다. 

정치적인 안목도 없었고 서로 동지였다가 서로 물고 뜯고 싸우게 된다. 황제는 견디다 못해 두 사람이 싸우는 사이에 낙양으로 피신을 했다. 그리고 양주 군단은 해산이 된다. 해산되면서 가후는 양주 군단 중에 장제 군단에 섞여서 남쪽으로 도주를 하게 된다. 형주쪽으로 내려가서 양성 쪽으로 간다. 양성에서 장제가 전사한다. 

전사를 하니 장제의 조카, 장수가 삼촌 장제가 데리고 있던 무리를 통솔하게 된다. 가후는 장수와 함께 낙양에 주둔하게 된다. 장수의 책사가 되었다. 장수는 가후의 능력이 아주 뛰어난 것을 알고  매사를 가후에게 물었다. 아버지처럼 모셨다.

 

동탁과 그의 부하들 이각, 곽사를 거쳐 장제, 장수까지 만나기까지 주군을 여러번 바꿨다. 

장수가 유표와 동맹을 해서 조조의 본거지 허창. 허도를 습격할 계획을 세운다. 기회를 노리고 있으니 조조도 알게 된다. 남양 장수 때문에 조조는 골치가 아팠다. 장수와 유표가 서로 도와가면서 조조가 자리를 비우면 허도를 습격하려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건안 2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조조는 장수를 정리하기 위해 남정을 결심한다. 이때 가후는 장수를 설득한다. "우리가 조조와 싸우면 승산이 없습니다, 투항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건의한다. 장수가 투항한다. 장수가 투항하면서 조조를 맞아들여서 성대한 잔치를 벌인다. 

 

 

조조는 기고만장 해졌고 술을 마시고 거나하게 취해서 마침 미인이 눈에 띠었다. 

미인을 보면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조조였다. 그 미인과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된다.  그 미인은 죽은 장제의 부인으로 장수의 숙모였다. 장수는 분노했다. 조조가 장제의 처와 잠자리를 같이 하던 날 밤에 기회를 틈타 기습을 하였고 조조는 겨우 살아남았다. 조조의 부하였던 엄청난 장수 전위도 전사하고 맏아들 조왕도 죽는다.

조카 조안민도 죽는다. 조조 자신도 우측 팔에 부상을 입고 말도 잃어버리고 생포될 뻔했다. 

 

이 모든 것은 가후의 계책이었다. 조조 일생일대의 미인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한게 이때가 처음이었다. 

겨우 목숨만 건져 돌아간 조조는 해마다 장수를 치려고 내려온다. 해마다 이기려고 내려왔지만 조조는 이기지 못했다. 가후의 계책 때문이었다. 가후가 전술전략을 짰기 때문에 조조가 대군을 몰고 내려와도 이기지를 못했다. 

 

장수는 유표에게 구원병을 청했다. 유표(142~208)의 구원병이 도착해서 조조의 귀로를 차단한다. 원소는 허도를 습격할 준비를 한다. 그런 정보를 다 입수한 조조는 결국 또 물러나게 된다.

조조가 물러나자 장수가 추격을 한다. 가후는 지금 가면 패한다고 만류한다. 장수는 절대 패할 일이 없다고 하면서 추격을 하다가 대패당하고 돌아왔다. 대패하고 돌아오니 가후가 지금 가서 추격하면 이길 수 있다고 지금 추격하라고 한다. 추격하라고 권하니 장수는 어리둥절했다. 

다시 추격해서 이기고 돌아왔다. 장수는 감복을 했다.

 

장수가 가후에게 묻기를 

"퇴각하는 적군을 추격할 때는 패할 것이라 하더니 

우리가 패한 뒤에는 이 때 적군을 치면 승리할 것이라 했소

모두 다 공의 말처럼 되었데, 어째서요?"

 

가후가 말하기를

"조조는 비록 퇴각하면서도 전력을 다해 

후방을 끊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편이 질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조조가 반격에 성공하고도 퇴각한 것은

필시 나라에 급한 변고가 생겼기에 서두르려 한 것이니

그때 싸우면 반드시 이겼던 것입니다" 

 

장수는 이에 감복하였다.

-삼국지 정사 가후전 

 

나중에 장수는 제 발로 조조에게 걸어 들어간다. 

관도대전이 바로 발발하기 직전이다. 원소가 사신을 파견한다. 장수에게 자기편으로 붙어주면 많은 것을 해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가후가 공개석상에서 가후 사신에게 면박을 준다. 원소 편에 가지 않을 테니 그냥 돌아가라고 한다. 당시에는 원소는 강력하고 조조는 그에 비해 약했다. 장수는 크게 놀랐다. 자신은 원소에게 의지하는 것이 조조에게 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후가 막아서 놀랐다.

 

가후는 설득을 한다. 원소가 강하고 조조가 약한 지금 이 시기가 우리가 조조에게 귀순할 때라고 한다. 

장수가 물었다. 이전에 조조의 경호대장, 맏아들, 조카도 죽고 우리 때문에 조조가 거의 목숨을 잃을 뻔 했는데 우리를 받아줄까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가후가 조조는 왕패의 뜻을 가진 인물이며 작은 사적인 문제를 가지고 사람을 괄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장수는 그 말을 듣고 긴가민가하면서 투항한다. 과연 가후 말 대로였다. 조조는 성대한 잔치를 베풀며 악수를 하고 조조의 22번째 아들을 장수의 딸과 결혼시켜 인척 관계를 맺는다. 장수는 관도대전에서 큰 공을 세운다. 

조조는 장수 뒤에 가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도정후라는 작위도 내리고 기주목을 겸직하게 한다. 

파격적인 승진을 시켜주고 자기 곁을 못 떠나게 한다. 관도대전, 적벽대전에서 가후는 중요한 계책을 낸다. 

 

가후는 조조에게 말을 한다. 원소보다 4가지 면이 낫다, 영명함, 용감성, 사람을 부리는 능력, 결단력에서 뛰어나다고 한다.  '원소를 능가하니 걱정하지 마시고 지금 기습전을 벌이십시오, 그러면 승부가 결정 날 것입니다'라고 한다. 말을 듣고 오소에 있는 군량 저장소를 습격한다. 그래서 승리의 기반을 완전히 확보하게 된다. 

 

적벽대전 때 조조는 하북통일과 중원통일까지 하게 된다. 30만 대군을 동원해서 형주로 내려간다. 단번에 천하통일을 하려고 시도하는 조조를 가후가 만류한다. 

병사들에게는 휴식을 주고 한편으로 민심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만류하면서 이렇게 시간을 끈다면 손권이 스스로 항복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조는 가후의 말을 듣지 않았고 일생일대의 패전을 하게 된다.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는 난세의 시대에 가후의 사람을 꿰뚫어 보는 지인지감 知人之鑑과  대담한 결정력이 돋보였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책사 중에서도 가후처럼 절묘하고 뛰어난 기질을 가진 인물을 찾기 어렵다.

가후는 천수를 누렸다.  

 

냉혹한 통치자 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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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통치자 조조권문세족 출신 군벌들에게는 책사가 많고 한미한 출신 군벌들에게는 무장이 많았다. 조조일파는 책사도 많았고 무장도 많았다. 부하가 자신의 결점을 건의하면 언제든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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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이야기는 이어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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