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전쟁의 끝, 전쟁의 명분과 전쟁 후유증

걸프 전쟁의 끝, 전쟁의 명분과 전쟁 후유증

1991년 2월 27일 미 해병대는 새벽부터 공격을 시작한다. 쿠웨이트 시티 앞 쿠웨이트국제공항에 도달했다. 

미 해병대가 공항으로 진입하자 이라크주력부대는 이미 빠져나간 뒤였고 3기갑사단 잔여 병력이 끝까지 저항한다. 해병대가 공항에 도착하자 공항 청사에 남아있던 이라크군 저격병들이 마지막 저항을 했지만 미 해병대 증원부대가 들어오면서 진압이 된다. 1991년 2월 27일 오후 제1해병사단 사령부를 이동, 공항시설을 정상화한다. 

 

 

미 해병대는 여기서 멈춘다. 아랍합동군에게 길을 내어준다. 서쪽에서 도착한 이집트와 시리아군, 동쪽에서 도착한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쿠웨이트시티에 진입한다. 오후에 쿠웨이트 한복판에서 서로 만나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면서 쿠웨이트 해방 선언을 한다.

아랍합동군의 쿠웨이트 해방으로 전쟁의 명분을 확실히 실행한다. 

 

 

쿠웨이트 본토의 작전을 거의 끝났다. 페르시아만에 있는 파일라카섬에 이라크군의 남아있었지만 전의를 상실한 상태였다. 1991년 3월 1일 쿠웨이트 파일라카섬 점령을 위해 전함이 출격한다.

당시 탄착 관측에 사용된 무인항공기 RQ-2 파이오니어를 띄워 파일라카섬 상공을 맴돌자 이라크군은 드론을 보고 손들고 나왔다. 전 세계 최초로 드론을 보고 항복한 사례가 된다. 

 

쿠웨이트 해방은 사막의 폭풍작전의 정치적 목표였다. 부시 행정부와 다국적군 입장에서 쿠웨이트 해방으로 전쟁을 끝낼 명분을 확보했다. 

1991년 2월 27일 새벽 1시 이라크는 국영 방송을 통해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했다고 발표한다.

 

 

27일 아침 '죽음의 고속도로가 된 쿠웨이트 80번 고속도로 사건'이 언론에서 보도가 되고 미 수뇌부는 엄청난 정치적 압박을 받는다. 

80번 도로는 쿠웨이트시티에서부터 이라크 남부도시 바스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침공로를 사용했고 6개월 뒤에는 퇴각로가 되었다. 퇴각하는 이라크군을 포착한 미 해병대는 공군에게 지원요청을 했고 A-10이 출격해서 공격했고 미 해군 함재기들이 폭격을 했다. 네이팜탄, 집속탄을 투하하면서 어마어마한 효과를 발휘했다.

 

2,000대가 넘는 차량이 부서졌고 사망자는 형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해서 사망자수가 정확하지 않다. 끔찍한 광경에 정당한 공격인가 학살인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이라크는 사건이 벌어지기 며칠 전에 소련을 통해 정전 협상안 수용을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정전에 의거해서 철수하고 있는데 무방비 상태인 이라크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미국 노만 슈워츠코프 장군은 고속도로에 대량의 군장비품이 있었기 때문에 공격했고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에서 엄청난 전쟁범죄를 저지른 자들이어서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국제적으로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 여론이 악화되자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정전 선언을 결심한다. 1991년 2월 27일 밤 9시 전투 중지 선언을 하면서 정전은 자정으로 한다.

1991년 2월 28일 0시 걸프 전쟁은 공식적으로 종료한다. 지상전 개전 100시간 만에 끝난 전쟁이 된다.

 

걸프 전쟁의 군사적 목표는 이라크공화국 주력을 섬멸하는 것이었다. 걸프 전쟁을 밤 12시에 끝낸다고 발표를 하자 군 수뇌부의 시간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27일 하루 동안 미 제7군단, 제18공수군단은 진격 속도를 높여 이라크군을 추격한다. 

하지만 이라크군 주력 섬멸에는 실패를 한다. 시간이 부족했고 이라크군은 이미 바스라에서 퇴각한 뒤였다.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5개 사단은 큰 피해를 입지 않고 퇴각했다. 결국 걸프 전쟁 군사적 목표였던 이라크공화국수비대 주력을 섬멸하는데는 실패했다. 

 

전쟁에서 패한 이라크는 UN 결의안을 모두 수용하면 걸프 전쟁은 종결된다. 이라크는 UN이 정한 배상금을 갚는데 30년이 소요된다.

UN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핵무기,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등)를 제조, 취득을 금지시켰고 감시했다. 

대량살상무기 감시를 위해 UN 무기사찰단이 들어갈 때마다 충돌이 발생한다.

 

걸프 전쟁 이후 중동지역 문제를 논의할 시점에 1991년 12월 소련 공산당 정권이 붕괴한다. 전쟁이 끝난 이후 베이비 붐이 일어난다. 전쟁이 끝나면 인구가 증가한다. 1990년대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인구 증가율이 세계 1위가 된다. 인구 증가율은 높지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 기반시설은 부족했다. 실업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불안 요소가 된다. 

1993년 2월 26일 미국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 사건을 알카에다가 일으킨다.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미국내에서도 전쟁 후유증이 발생한다. 걸프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이 '걸프전 증후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시달렸다.

걸프전 증후군은 정신적 문제, 피부 발진, 위장질환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걸프전 증후군은 신경가스 노출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소련이 붕괴되고 나서 1990년대 중반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를 한다. 1994년 12월 평시작전통제권을 주한미군으로부터 한국군이 공식 환수한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의 손익 계산

미국 걸프 전쟁 비용은 약 610억 달러였다. 사막의 폭풍작전 비용은 약 315억 달러가 소요된다. 중동국가, 일본, 독일 등 전쟁 비용으로 지원받은 금액은 약 550억 달러였다. 걸프 전쟁 이후 중동 무기 수출이 급증한다. 

전쟁 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300억 달러어치의 미제 무기를 수입했다. 쿠웨이트는 미제 무기를 약 50억 달러어치를 구매했다. 미국 기업들은 전후 쿠웨이트 복구 사업으로 50억 달러 규모 수주를 받는다.

 

 

걸프 전쟁은 끝났지만 불과의 전쟁은 남았다.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에서 퇴각하면서 600~700개 유정에 불을 지른다. 유정 화재 진압에 몇 년이 걸릴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1991년 11월 7개월 만에 유전 화재는 완전히 진압된다.  하지만 그 사이 타버린 원유양은 10억 배럴 정도였다. 우리나라가 1년에 수입할 원유가 약 9~10억 배럴이다. 쿠웨이트 원유 매장량의 1.5~2% 정도 손실이었다. 화재는 다 진압이 됐지만 환경재앙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이라크군은 페르시아만에 미군을 막겠다고 원유 유출을 시켜 페르시아만 해양 생태계는 파괴가 되었다. 흘러나온 원유가 쿠웨이트 사막 곳곳에 고여있다. 정화를 다 시키지 못해 사막 생태계는 파괴가 됐다. 걸프 전쟁은 인명,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환경 재앙을 후유증으로 남겼다. 

 

걸프 전쟁 지상전 73이스팅전투, 노퍽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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