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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지식

내비게이션 없이 전국지도를 보고 운전하던 시절

by 소시민스토리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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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없이 전국지도를 보고 운전하던 시절

요즘은 내비게이션이 없다면 운전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초행길을 갈 때는 내비게이션을 켜고 가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예전에는 내비게이션 없이 운전을 하고 다녔다. 2000년대 초반까지 운전자의 필수품 전국교통지도를 보고 운전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전국교통지도가 비치되어 있었다. 새로 나온 지도책에는 사은품으로 고속도로 메들리 테이프가 동봉되어 있기도 했다. 당시 자동차 보험을 들 때 답례품으로 전국교통 지도책을 주곤 했다. 당시 가격은 12000원 정도였다. 당시 자장면 가격은 2,000원 정도였다.  운전자는 이런 지도책을 필수로 차에 비치하고 있었다. 

 

교통지도책을 만든 출판사는 수입이 짭짤했고 전국지도를 만든 사람은' 20세기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라고 여겨졌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지도를 정확하게 만들려고 노력을 했는데 차가 워낙 고물이어서 와이퍼 작동이 안 되기도 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당시 MBC  '인간시대'에 출현하기도 했다.

목적지 주소를 알고 나서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가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얼마 걸리는 지 몰라서 초행길에는 무조건 일찍 서둘러서 운전을 하고 나섰다. 연예인 매니저의 가장 큰 능력은 지도책을 보고 길 찾는 능력이었고 도로 번호를 다 외우고 다녀야 했다. 

 

당시에는 길이 많지는 않았다. 지도에 나오지 않는 비포장도로가 많았고 심지어 표지판이 틀린 곳도 있었다.

신차를 구입하거나 차량 보험 가입 시 무조건 지도책 최신판을 선물하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지방가는 것은 비교적 쉬웠지만 국도를 이용해서 지방에 가는 것은 어려웠고 가다가 몇 번씩 현지인에게 물어보면서 갔다. 

조수석에 탔던 아내들은 항상 지도책을 들고 운전사 남편에게 길을 가르쳐주어야 했고 왼쪽, 오른쪽 잘못 말했다가 길을 헤매면 부부 싸움을 하기도 했다.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운전자는 교통표지판과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았다. 하지만 교통표지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초행길에는 창문을 열고 수십 번 하게 되는 질문 "길 좀 물어봅시다"라는 광경이 흔했다. 중간에 슈퍼가 있으면 차를 잠시 세우도 아이스크림 하나 사면서 가게 주인에게 길을 물어보면 잘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일부 남성 운전자는 똥고집이 있어서 물어보지를 않고 계속 직진하다가 길을 못 찾아 아내가 길을 물어보고 가자고 하면 화를 냈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길을 찾다가 싸우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 지역 택시기사, 버스기사, 화물차기사에게 길을 물어보면 정확하게 알려주곤 했다.

당시 택시기사는 내비게이션이 없는데도 구석구석 작은 길까지 알고 있었고 손님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었다. 길을 잘 아는 택시기사가 인기가 있었다. 

지방을 방문했을 때 지역 번호판을 사용했던 시절이라 낯선 차 번호를 보고 길을 헤메겠구나 생각해서 길을 알려주곤 했다.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앞서가는 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 카메라가 있다는 신호였다.

내비게이션은 90년대 말에 출시됐지만 2000년 초에 대중화된다. 

처음 내비게이션 출시했을 때 길을 찾기는 하지만 가까이에 가서 정확하게 목적지를 못 찾아 재부팅되는 경우가 많았다.  내비게이션이 대중화되지 못했을 때는 길이 막혀도 인지하지 못해 그 길을 안내하기도 했다.

 

 

최초의 내비게이션은 무엇인지 여러 의견이 있지만 지금처럼 자동차 내부에 장착하고 쓰는 내비게이션은 일본에서 1981년도에 최초로 개발되었다. 그때는 필름지도를 사용한 아날로그 방식이었다. 

내비게이션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것은 미국 GPS위성을 전면 개방한 2000년부터이다.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사용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이다. 대부분의 영미권에서는 내비게이션이라 부르지 않고 일상적으로 'GPS'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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