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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지식

옛날 재미있었던 유행어

by 소시민스토리 202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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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재미있었던 유행어 

유모 1번지, 쇼 비디오쟈키, 한바탕 웃음으로, 코미디 세상만사 등 코미디 프로그램 보면서 웃을 일이 많았다.

인기와 더불어 유행어가 많이 유행했다.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유행어가 시작되었다. 

70년대 산업의 발전으로 TV보급이 급증하며 코미디언들의 유행어가 화제가 되었다. 7080 유행어는 뜻은 모르겠고 멜로디나 리듬감이 필수였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했다. 

코미디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故 서영춘씨가 유행시킨 말을 길었다.

"김 수안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차차카포 사리사리센타 위리워리 세브리캉 후세인의 담벼락 ...."

무려 72자의 최장 길이 유행어였다. 

 

유행어의 뜻은 5대 독자의 장수를 기원하는 이름이었다. 이름이 길면 장수한다고 했다. 

5대 독자가 태어나자 장수할 수 있는 이름이 없을까 하고 무속인을 찾아갔다. 무속인이 이름을 붙여준다. 수한무는 수명이 무한하다, 거북이와 두루미(학)는 십장생을 나타내는 뜻이었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코푸(컵) 없으면  못 마십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이다 공장이 인천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지금은 사이다 공장이 없어졌지만 유행어는 남아있다.

 

故 이주일씨의 유행어는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다. 

"얼굴이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초창기 이주일씨는 외모 때문에 '웃으면 복이 와요' 프로그램에 단 1회 출현만에 강제 하차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것을 나중에 유행어로 승화시켰고 코미디 황제가 된다. 

"콩나물 팍팍 무쳤냐"는 콩나물로 끼니를 때운 경험을 살려 만들었다. 

 

80년대 초에는 8음절 유행어가 있었다.

"경사 났네 ~ 경사 났어"

유행어의 출처는 1980년대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1번지'에서 한 코너였던 '변방의 북소리'에서 슬랩스틱 코미디의 원조 심형래씨가 변방의 포졸로 출현해서 한 말이며 이때 나온 유행어였다. 

"아이고 박사장~ 반갑구만! 반가워요!"

유머 1번지의 '물장수' 코너에서 장두석씨와 故 조금산씨가 유행시킨 말이다.

 

 

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정치 풍자 개그가 등장한다.

"잘 될 턱이 있나~"

정치, 경제 등 '사회 풍자 코미디'가 대세였다. 유모 1번지 간판 코너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에서 故 김형곤씨가 유행시켰다. 

이 유행어에는 당시 영부인 이순자에 대한 풍자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군사정권 시절 대단한 용기를 낸 것이다. 

 

"처남만 아니면 잘라야 하는데"

기업들의 가족 승계 관습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유행어였다. 

"저는 회장님의 영원한 종입니다. 딸랑딸랑"

김형곤 회장의 양 옆을 지키던 개그맨 김학래, 엄용수씨가 유행시킨 말이다. 이후 새로운 언어가 탄생되어 '딸랑거리다'는 아부하다의 뜻으로 정착을 했다. 

시사 개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故 김형곤씨도 사회풍자개그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당시 군사정권의 압력으로 1987년 4월 코너가 중단될 뻔한 위기까지 있었다. 그러나 두 달 뒤 전국적으로 일어난 반독재 민주화운동 때문에 1987년 7월에 방송을 재개할 수 있었다. 

 

사회 풍자 개그가 시작된 계기는 개그맨 최병서씨 덕분이었다. 이전에는 대통령을 희화화하면 범죄로 인식했고 코미디언들이 정치풍자, 시사 개그를 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최병서씨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당시 우연히 방송국을 방문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을 만났다. 누군가 '여기 개그맨 최병서가 있는데 각당 후보들 성대모사를 잘합니다'라고 추천했다. 그러자 개그맨 최병서씨는 "나 이 사람은 보통 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라고 노태우 대통령 앞에서 성대묘사를 했다. 현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크게 웃으면서 "앞으로 나 이 사람을 가지고 풍자를 해도 좋습니다. 믿어주세요~"라고 약속했다.

이후 방송국에서 봇물 터지듯이 정치 풍자, 시사 개그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후 인기를 끌고 반응이 좋아지자 '우리 당 대표 성대모사 시간은 왜 짧냐며 길게 해 달라, 우리 당 대표는 우스꽝스럽게 성대모사를 하냐 다른 방식으로 해달라'라고 하는 요구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후 금기의 소재를 건드린 '블랙코미디'가 유행했다. 

 

""괜찮아유"

90년대 초반 최양락씨와 김학래씨가 유행시킨 말이다. 농촌 일상 코미디에서 어수룩한 말투에 사실을 폭로하면서 밉지 않게 돌려까기를 했다.

"할아버지는 친일파 나카무라의 부하였지..."

하면서 아픈 곳을 찌르기도 했다.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친일파'라는 과거사를 풍자나 조롱의 대상으로 사용했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기에 들어서 블랙코미디가 대거 등장하면서 다들 아주 웃겨서 배꼽 잡고 웃기는 하지만 여운은 씁쓸하게 남았다. 

 

유머 1번지의 '동작 그만'은 군대를 소재로 한 첫 코미디 코너로 탄생했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불붙은 민주화 열기와 6.29 민주화 선언에 힘입어서 군대를  소재로  한 첫 번째 코너가 시작되었다. 

동작 그만 코너에서 김한국, 이상운, 김진호 등 많은 코미디언을 배출했다. 당시 83년에서 92년까지 반영된 유모 1번지의 명성을 잇기 위해서 '코미디 1번지'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유모 1번지의 동작 그만 코너를 부활시켜서 X세대 新 동작 그만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90년대 유행어에는 개인기가 등장했다. 

"숭그리당당 숭당당 수구수구 당당 숭당당 "

개그맨 김정렬씨는 하체부실을 이용해 다리 춤을 추면서 유행시켰다. 초등학생 장기자랑에 빠지지 않는 하체부실춤과 유행어였다. 숭그리당당 숭당당 수구수구 당당 숭당당은 단돈 5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주병진씨가 코너를 하면서 주문처럼 사용할 것을 생각해 와라 했는데 김정렬씨는 동료 개그맨 조정현씨에게 

5만 원을 주고 '숭그리 당당~' 이것을 구입했는데 이 유행어로 나중에 빌딩을 샀다고 한다. 

 

"척 보면 압니다"

개그맨 황기순씨가 유행시킨 말이다. 당시 점쟁이 역할을 맡은 황기순씨는 PD한테 '척 보면 압니다'라는 한 줄 대사만 받게 된다. 과장해서 입꼬리를 올려서 해달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황기순씨가 유행어 맛을 살리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90년대 유행어는 CF, 예능, 드라마에서도 탄생하기 시작한다. 

"부탁해요"

주말버라이어티쇼 '쇼 2000' 사회자 이덕화의 고정 멘트가 유행했다. 이덕화씨는 의도하고 만든 유행어가 아니고 스태프들에게 큐사인을 주려다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덕화씨는 유행어로 광고를 많이 찍었다. 

 

"잘났어, 정말!"

1989년 주말 연속극 '사랑의 굴레'에서 히스테리 한 역할을 맡은 고두심씨가 유행시킨 말이다.

"여러분 모두 부자되세요, 꼭이요"

2000년대에는 욕망을 감추지 않는 유행어가 인기를 끌었다. IMF 이전까지 '돈 많이 벌라'는 표현은 잘하지 않았다. '복 많이 받으세요'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IMF이후 '부자 되세요'라는 더 직접적인 표현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꽃길만 걸으세요"

인사말처럼 요즘 유행어로 이어졌다.

 

"김기사 운전해 어서~"

욕망을 드러내는 유행어들이 등장했다. 2006년 개그프로그램에서 사모님이 등장했다. 고급 승용차에 고급 옷을 입은 사모님이 기사에게 엉뚱한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전 국민에게 웃음을 주었다. 

개그우먼 김미려의 유행어이다.

 

유행어는 세월이 흐르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기도 한다. 90년대 청춘행진곡 코미디언 김영하씨 유행어 "뻥이야~"는 여전히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유행어에는 저작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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