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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지식

세상을 가로챈 사마의

by 소시민스토리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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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가로챈 사마의 

"어지러운 세상사는 끝도 없이 돌아가지만

아득히 보이지 않는 운명은 피할 길이 없구나

삼국으로 나뉘어 다투던 일 이미 꿈이 되었는데

후인이 잘 꾸며본다며 공연히 헛소리 늘어놓았네"

-소설 삼국지 120회 끝나는 부분에 나오는 마무리 시 

 

삼국으로 나뉘어 다투던 역사가 그대로 꿈이고 공空이라는 것이다. 사마의는 음모와 술수의 달인이다. 추악한 면모가 있는 인물이라는 비평을 받는다. 의심 많은 조조를 속이고 직접 피를 흘리며 중원을 차지했던 조조와 달리 사마의는 조조 일가가 쟁취한 땅을 그대로 가로챘다. 

 

사마의는 사례주 하내군 온현 효경리 출신이다. 대대로 관직생활을 한 관료 사대부 집안 출신이다. 중상급 관료집안이었고 8형제 중 둘째였다. 8형제가 다 재주가 있어서 사마팔달司馬八達이라고 했다. 

삼국시대의 일류 정치가이며 군사가이며 책략가이다. 제갈량과 조조에 비해서 전혀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총명하고 박학다식하고 유교를 숭상하면서 계략에 뛰어났다. 초기에는 사마의가 조조를 굉장히 경멸했다. 

사마의는 청류 출신이었고 탁류 출신인 조조를 경멸했다. 벼슬을 준다고 불러도 거절하고 중풍이 들어서 못 가겠다는 핑계를 대기도 했다. 208년 조조가 승상이 된 후 강제로 징병된다. 조조는 사마의가 거짓말했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사마의를 데리고 오너라 

만약에 핑계를 대고 오지 않으려거든 

묶어서 끌고 오너라"

 

사마의는 끌려와서 조조의 눈에 들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밤늦게까지 일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고 조조가 타는 말을 기르는 업무까지 하면서 자신이 직접 가서 허드렛일까지 다 한다. 

의심이 많은 조조도 차츰 사마의를 신임하게 된다. 사마의는 의심많은 조조의 성격을 완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조조보다 한수위였다. 조씨 가문이 사마의를 전부 신임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조조가 황제의 길로 가는 것을 사마의가 지지했기 때문이다. 조조가 위왕의 자리에 오른 후에는 '태자중서자'직책을 맡는다. 태자의 스승이 됐다. 박학다식하고 권모술수에 뛰어난 사마의는 태자 조비를 완전히 포섭한다. 조비는 사마의라면 무조건 신임했다. 조비에게 한나라를 찬탈하라고 적극 권한다. 나중에 조조가 죽고 조비가 황제가 된다.

 

사마의 또한 아주 막강한 자리에 오른다. 조비가 두 차례 오나라를 치려고 남진했을 때는 사마의가 수도를 지킬 정도였다. 과거에 순욱이 조조를 위해서 하던 역할을 사마의가 하게 된다. 조비가 죽을 때는 고명대신이 된다. 

고명대신 顧命大臣 황제의 퇴임 또는 임종 시 임금의 유언을 받드는 대신이다. 

 

명제 조예를 보좌하게 된다. 조예가 임종할 때 쯤 돼서 다시 고명대신이 된다. 그리고 조예의 아들 조방이 즉위한 후에는 '조상'이 정권을 장악하게 된다. 왜냐하면 조상은 조씨 집안의 종친이기 때문에 막강한 권력이 있다. 그래서 조상 정치 일파가 있었다. 이 사람들이 의논해서 사마의를 뒤로 몰아낸다. 

실권이 없는 자리, 태부 직위를 주고는 권세 자리에서 쫓아낸다. 이때 사마의 나이가 70세였다. 

사마의는 권력에서 밀려났다가 은밀하게 쿠데타를 일으킬 계획을 세운다. 

 

조상이 조방 황제를 모시고 고평릉(선제의 능묘)에 성묘를 하러 갔다. 거기에 가는 사이에 쿠데타를 일으켰다. 사마의 아들들이 비밀 결사대 3천 명을 조직해서 숨겨 놓고 있었다.

조상의 정치 일파, 붕당들을 모반죄로 물어서 숙청시켜버린다. 그래서 위나라의 국정 대권을 사마의가 장악한다. 이때부터는 국정을 한 번도 놓지 않았다. 사마 씨가 앞으로 천하를 찬탈할 기초를 놓게 된다. 

 

 

 

사마의는 역사상 공적들을 많이 이루기도 했다. 군둔을 창립했다. 사마의가 처음으로 제기한다. 민둔은 조조가 설치해서 관도대전 때 민둔에서 군량을 갖다 썼지만 군둔은 후일 조조 만년에 사마의가 제기를 해서 건립했다. 군둔과 함께 수리 관계 시설 등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농업발전에 크게 이바지한다. 

이외에도 걸출한 군사계책을 낸 적이 있었다. 관우가 몰락하는 사건은 사마의의 계책이었다. 

관우가 양번전투에서 우금군을 격파하고 우금을 사로잡았다. 조조가 겁을 낼 정도였고 수도를 옮길 계획까지 했다. 사마의가 만류했다.

 

"손권과 유비가 겉으로는 친한 것 같지만 속으로는 문제가 있어 보이니

지금 손권에게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조조는 사마의의 의견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위나라와 오나라가 협공을 해서 관우를 무너뜨린다. 바로 사마의의 계책이었다. 231년 기산전투 때에 제갈량이 기산으로 북벌하러 올라왔다. 사마의는 싸우지 않고 방어하고 있었다. 오장원전투 때도 싸우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전략을 했다. 제갈량과 두번 만났지만 방어만 해서 제갈량의 북벌을 좌절시킨다.  송나라 말기 원나라 초기에 역사가 호삼성과 당태종은 사마의의 작전을 굉장히 조소했다. 

 

"그게 어찌 지휘관으로 할 수 있는 일이오?

그냥 버티기만 했을 뿐이잖소"

 

제갈량은 여인이 쓰는 모자와 옷 등의 물품을 보내며 사마의를 조롱했다. 

군대 내부에서도 불만이 많았다. 그때 워낙 자대의 장수들이 반발이 심했다. 사마의는 황제의 특별 명령으로 절대로 나가지 말라고 했다고 불만을 무마시킨다. 사마의가 몰래 황제에게 편지를 보내서 그렇게 명을 내리도록 만들었다.

 

명제 조예가 사마의에게 물었다. 

동오를 어떻게 정벌할 수 있겠냐고 하자 강하군에 있는 하구가 동오의 심장이고 동관은 동오의 목구멍이므로 적을 치려면 적의 심장을 때리고 목구멍을 틀어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대답한다. 

환성으로 육군을 진격시키면 적군은 하구의 병력을 환성으로 옮길 것이다. 이때 적의 심장인 하구를 치면 저절로 무너질 것이라고 답한다. 조예는 이 계책을 실행하지 않는다. 후일 사마염이 동오를 멸망시킬 때 바로 이 계책을 사용한다. 그래서 성공했다. 

 

사마의는 고평릉에 간 조상의 일족을 살해했다. 조상을 속여서 정권을 빼앗았다. 처음에는 항복만 하면 살려주겠다고 정권을 물려받아서 일족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조상 사형제의 삼족, 또 조상 일파 10명의 삼족을 다 멸해버렸다. 남녀노소 남김없이 죽여버렸다. 조표에게도 역시 자살을 강요했다. 늑대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성격 또한 냉정했다. 요동을 정벌할 때 요동은 굉장히 북쪽에 치우쳐서 추운 지방이었다. 병사들이 청하기를 너무 추우니 겉저고리 몇 장만 포상으로 내려달라고 간청했는데 끝까지 한 장도 안 줬다. 사마의가 비난받는 이유는 음모와 술수의 달인이다는 것이다. 추악한 면모가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조상이 정권을 잡았을 때 물러서 있었다. 그때 기가 막힌 연극을 한다. 조상의 심복 중 한 사람 이승이 사마의를 찾아갔다. 사마의는 중풍에 걸린 연극을 한다. 중풍연기가 아주 명수라고 할 정도로 머리털은 산발을 해가지고 입은 돌아가고 눈도 돌아갈 정도였고 죽을 떠 먹이니 죽을 질질 흘리고 한숨을 쉬고 누우면서 제발 조상에게 가거든 내 자식들 좀 잘 봐달라고 전해주시오라며 나는 이제 늙어서 하루를 기약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승은 그 연기에 속았다. 나중에 후예인 동진의 명제가 이 이야기를 듣고는 굉장히 부끄러워했다. 

사마의는 신체적으로 특징이 있었다. 낭고지상 狼顧之相을 가졌다. 

낭고지상 狼顧之相 늑대나 이리와 같이 몸체를 가만히 두고 고개를 180도 돌려 뒤를 돌아볼 수 있는 능력 

 

관상학적으로 낭고지상 특징이 있을 경우 몹시 나쁜 꾀를 가지거나 늑대 같은 흑심을 잘 품는다고 한다. 

남을 호리는 것과 속임수에 능하고 도적질이 뛰어났다. 의심많은 조조를 속이고 그 아들인 조비와 조예를 호리고 정적인 조상까지 감쪽같이 속였다는 것이다. 사마의는 영토를 쟁취하지 않았다. 사마의는 젊어서는 조씨를 위해 한나라 찬역纂逆을 돕고 늙어서는 자손을 위해 위나라 찬역 纂逆을 도모했다. 

 

 

사마 씨 정권 역시 자신들의 부귀영화만 추구했다. 문벌귀족만 양산했을 뿐이었다. 결국 손자 사마염 때 나라를 찬탈했다. 그와 동시에 천하통일을 완수했다.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됐다. 

주군을 배신하고 위나라를 가로챈 사마의, 이후 손자 사마염이 진나라를 세우면서 마침내 천하통일을 이룩했다. 그 뒤에 북쪽에서는 5호 16국이 쳐들어와서 남북조시대가 열린다. 역사는 끊임없이 흐르는 물처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갖은 몸부림을 치던 삼국은 엉뚱한 인물인 진무제(사마염)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그래서 삼국으로 나뉘어 다투던 역사가 그대로 꿈이고 공空이라는 것이다. 

 

"삶이 공空이고 역사가 꿈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

역사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임과 동시에 

미래의 길을 안내하는 지남침이다"

 

충심과 지조를 지킨 제갈량

 

충심과 지조를 지킨 제갈량

충심과 지조를 지킨 제갈량제갈량의 생애를 표현한 말 두 마디로 표현하면 충심과 지조였다. 27살의 제갈량은 유비 곁으로 내려와서 정치가의 길로 들어선다. 능숙한 외교 수단을 보여준다. 208

bringbac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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