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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지식

세상에 나온 제갈량

by 소시민스토리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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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온 제갈량 

당나라 시인 두보는 제갈량을 생각하며 가슴으로 읋은 절창이 있다. 

 

<촉상>

승상 사당 어딘가 찾아보니 

금관성 밖 측백나무 우거진 숲속이라네

섬돌에 비친 파란 풀은 저절로 봄빛인데

나뭇잎 사이 노란 꾀꼬리 공연히 우지 짓네

세 번이나 초려 찾아 천하대계 물었기에

두 조정 개국 보좌로 노신의 마음 다 바쳤네

출병하여 이기기도 전에 먼저 죽으니 

길이길이 영웅들이 눈물로 옷깃을 적시게 하네 

 

삼국지연의를 쓴 모종강은 제갈량을 지혜의 화신이라고 극찬했다. 초가에 있으면서도 천하가 셋으로 나뉠 것을 알았다고 한다.

 

제갈량이 대대로 살았던 고향은 서주 낭야군 양도현이다. 부친 제갈규는 태산군승을 했다. 숙부 제갈현은 예장태수로 지냈다. 모친은 제갈량이 3살 때 세상을 뜨고 부친은 8살 때 세상을 떠났다. 숙부가 호주를 했다. 5남매였다. 형 제갈근, 누나 두 명이 있었고 아우 제갈균이 있었다. 제갈공명이 4살 때 황건적의 난이 일어났다. 

10살 때 동탁에게 대항한 관동제후들이 기병을 했다. 황건적의 난, 동탁의 난이 일어나서 쑥대밭으로 만든 지역은 황하 중류지역이었다. 바다 근처 지역인 낭야군은 동란의 피해가 없었다. 

 

곡물이 풍부한 낙토였다. 하지만 제갈량이 13살이 되었을 때 조조가 그쪽으로 쳐들어온다. 도겸에서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며 남하하게 된다. 서주를 공격해서 10여 개의 성을 함락하고 백성들 수십만 명을 학살했다. 사수라는 강물이 시체에 막혀서 물이 흐르지 못했다. 특히 조조가 서주를 학살했을 때 소년 제갈량의 머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래서 충군, 보국 사상이나 혐조, 조조를 싫어하는 사상들이 그때 형성됐다. 15살 때 할 수 없이 고향을 떠나게 된다. 숙부를 따라서 피난길에 오른다. 숙부 제갈현은 상당한 지식인이었다. 형주 유표와 회남 원술과 교류했다. 원술이 '예장태수를 맡아라' 해서 고향을 떠난다. 1년도 못 견디고 다시 형주목 유표에게로 간다. 

그때 맏형 제갈근은 당시 22살이었다. 제갈량보다 8살 많았고 맏이로서 고향을 지킨다고 남았다. 

남았다가 나중에 동오의 대장군이 된다. 숙부는 자식이 없었다. 그래서 제갈량 형제들만 데리고 피난을 갔다. 

제갈량은 피난 행렬에서 비참한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피난 시절의 경험들이 가슴 깊이 각인됐고 여러 군벌들이 횡포, 사분오열된 국가 정세, 도탄에 빠진 백성들, 난세의 모습을 보고 실의에 빠졌다. 

형주로 가서 서기 197년 제갈량이 47살이 되던 해 숙부는 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제갈량이 가장이 되었다. 

양양 서쪽 20리 지점, 융중산에 들어가서 농사를 짓고 은거생활을 한다. 10년간 융중산에 살면서 형주 지역 명사들과 교류를 하고 학업을 열심히 하면서 여러 책을 많이 읽었다. 

 

중원은 아주 전란이 빈번했지만 형주는 전란의 피해가 없었다. 돈 있는 사람들은 형주지역으로 피난을 왔다. 

양양지역은 형주 수도로 형주의 군사적, 정치적 중심지였다. 많은 중앙의 명문거족들이 형주로 이전해 왔다. 

봉록 2천 석짜리 수십 가구가 왔다고 한다. 사람들이 재물을 가지고 들어오니 경제도 부흥하고 문화도 발전하고 아주 살기 좋은 지역이었다. 형주목 유표는 군사적으로는 무능했지만 문화적으로는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다. 형주 수도 양양에는 명문거족들과 그 지역에 대대로 살아온 토호들 7개 성씨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채'씨와 '괴'씨가 유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채모, 괴월이 형주의 국정 대권을 좌지우지했다. 

 

채모의 아버지 채풍은 딸이 있었는데 맏딸은 황승언에게 시집을 갔고 둘째 딸은 유표의 후처로 들어간다. 유표와 황승언은 동서지간이 된다. 제갈량의 처는 황승언의 딸 황월영이다. 유표는 제갈량의 처이모부가 된다. 

제갈량의 큰 누나는 괴기에게 시집을 간다. 양양의 권문세족 괴량과 친척이다. 작은 누나는 방산민에게 시집을 간다. 방상민은 방덕공에 아들이다. 방씨가 굉장한 명문거족이다. 제갈량은 황승언의 딸과 결혼했고 결혼 후에 형주 상류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10년간 형주에 있으면서 방덕공이 제갈량을 큰 인물로 본다. 

 

제갈량을 와룡臥龍이라고 말한 것도 방덕공이다. 

와룡臥龍은 누워있는 용으로 세상에 나오지 않고 숨어있는 용이라는 말이다. 

와룡봉추에서 방통이 봉추다. 와룡봉추는 제갈량과 방통이다. 제갈량은 관학, 사학, 유학에 모두 참여했다. 사학은 수경선생 사마휘가 사설 학교를 세웠는데 거기 가서 상랑, 서원직, 한덕고, 방사원 등과 친교를 가졌다.  방사원이 방통이다. 광범위한 독서를 하고 사색을 하고 인생과 자연과 역사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한다. 제갈량은 여러 서적을 읽되 대의파악에 주력했다. 

 

제갈량의 좌우명은 '마음이 담박하지 못하면 자신의 뜻을 밝힐 수가 없고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원대한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였다. 제갈량의 성향은 무욕無慾과 정적靜的이었다. 

탈세속적인 성향을 가졌다. 

 

유비는 삼고초려를 한다. 유비는 반평생을 이곳저곳 떠돌았다. 24살에 황건적 난이 일어나서 집을 떠나서 나중에 유표밑에 내려와 신야에 주둔하면서 참모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된다. 맨 처음에는 서서, 서원직을 써보고 참모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서원직이 떠나가면서 와룡과 방통 중에 한 사람만 얻으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시 제갈량은 27살 청년이었고 유비는 47살의 중년이었다. 

 

유비는 목욕재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찾아간다. 가을에 찾아갔지만 못 만났고 겨울에 눈보라를 뒤집어쓰고 찾아갔다. 관우와 장비는 그냥 사람을 보내서 안 오면 끌고 오면 되는데 왜 자꾸 가느냐고 불평을 했다. 유비는 훌륭한 사람은 내가 직접 가서 모셔와야 한다면 직접 간다. 삼고초려 고사가 여기서 생겼다. 삼고초려는 귀중한 인재를 얻으려면 정성을 다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세 번째 가는 날은 봄날이었다. 마침 찾아가니까 제갈량이 낮잠을 자고 있었다. 동자가 깨우려고 하니 유비다 놔두라고 만류한다. 제갈량은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나서 읊은 시가 있다. 

 

"거대한 꿈 뉘라서 미리 깨닫는고

한평생 모든 일을 나 스스로 알았노라

봄날 초당 낮잠은 넉넉하기 그지없는데 

창밖에 지는 해는 더디고 느리구나"

 

제갈량은 평소 자신이 면밀하게 분석해둔 융중 대책을 내놓는다. 융중대책은 융중의 초가에서 천하 정세와 유비가 나아갈 길에 관한 대책을 설파한 내용이다. 

천하를 바꿀 큰 그림을 그린 청년 제갈량의 원대한 비전 전체가 세 문단 5구절로 되어 있다. 

첫 문단 두 구절은 조조에 대한 분석이다. 조조는 이미 협천자해서 정치적 우위를 차지했고 100만 대군을 가지고 있어 군사적 우위를 차지했으므로 같이 싸울 수가 없다.

손권은 실력이 강대하고 차지한 땅은 천혜의 요새다, 손권의 손을 잡을지언정 같이 싸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 

첫 문단의 결론은 천하는 이미 남북 대치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손권과 조조가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다, 손권 단독으로 조조에게 대항하기 어려우니 손권과 손을 잡고 북쪽의 조조와 대적해야 한다고 한다. 

 

둘째 문단도 두 구절로 되어 있다. 첫 구절은 형주땅의 중요성을 분석했다. 형주땅은 중요한데 유표는 무능하다, 이것은 하늘이 당신에게 주는 선물과 같은 것이다, 당신은 이것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느냐고 말한다.

다음은 익주를 분석한다. 익주는 하늘이 낸 창고와 같은 좋은 땅이니 기름진 땅이 천 리나 널려있다. 하지만 주인 유장은 무능한 사람이다. 익주의 현명한 인재들은 새로운 군주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조조와 손권의 양강구도에 틈새가 있다. 그것은 형주와 익주이므로 이곳을 선점해서 삼각구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세 번째 문단에서는 유비를 분석한다. 당신은 황실의 후예라는 정치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천하를 제패할 수 있다, 치국평천하의 구체적 방안은 형주와 익주를 탈취하고 안으로는 민심을 안정시키고 양성하고 밖으로는 손권과 손을 잡고 이민족들을 무마해 가면서 최종적으로 북진해서 조조를 멸망시켜야 한다. 

이것이 바로 패업을 이루고 한실을 부흥할 수 있는 방략이다. 27살 청년 선각자가 안갯속을 헤매는 정치가를 일깨워주는 것이었다. 분투할 목표가 명확해지고 진전할 방향과 과정이 눈앞에 훤하게 나타난다. 유비는 20살 어린 제갈량을 스승으로 존경한다. 유비와 제갈량은 수어지교가 된다. 

 

수어지교 水魚之交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이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 

 

유비는 융중대책을 촉한을 세우는 입국방침이자 국가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촉한 43년 동안 이것을 철저히 이행한다. 삼국지연의를 쓴 모종강은 제갈량을 극찬했다. '초가에 있으면서 천하가 셋으로 나뉠 것을 알았다, 귀신도 헤아리지 못할 지혜를 가졌다, 고금의 재상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물이다'라고 극찬을 했다. 

소설 속 제갈량은 동남풍을 만들어내거나 화살을 구하는 등 미신적이고 작은 재주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쉽다. 제갈량은 천하를 경영하는 큰 재주가 있었다. 

 

적벽대전과 주유

 

적벽대전과 주유

적벽대전과 주유 "큰 강 동으로 흐르며 천고의 풍류 인물 다 쓸어 가버렸네옛 보루 서편은 지금도 사람들이 일컫는 삼국시대 주유의 적벽 싸움터푸른 관건 쓰고 깃털부채 흔들며 웃고 이야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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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다음시간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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