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군의 만주 등판

소련군의 만주 등판 

1945년 8월 초 미국은 원자폭탄 3개 분량 핵물질을 확보하고 있었다. 원자폭탄 리틀보이 핵물질 농축우라늄은 1개 분량이었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농축우라늄 제조였다. 펫맨 핵물질 플루토늄은 대량 생산 체제가 완성되었다.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생성하고 핵연료 재처리하여 정제 풀루토늄 양산을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농축우라늄은 원자폭탄 1개, 풀루토늄은 원자폭탄 2개 제조량이었다. 

티니안으로 수송할 때 팻맨 케이스 3개 플루투늄 원폭 2개 분량을 보냈다. 일본 도시를 두 군데 폭격하고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한 발을 더 투하할 계획이었다. 

 

1945년 8월 운명의 날

1945년 8월 운명의 날

 

 

원자폭탄 투하 후 미국 언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미국 언론은 일본에게 복수를 했으며 곧 전쟁이 끝날 것이다는 반응이었다. 1945년 8월 26일 전쟁이 끝난 후 전후 미 여론조사에서도 원폭 사용 긍정은 85%였다.

원폭사용에 대한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소련의 스탈린이었다. 스탈린은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을 알고 있었다. 구체적인 계획은 몰랐으며 동맹국 미국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다. 미국 원자폭탄 투하는 소련이 만주 공세를 앞당기게 했다. 48시간 앞당겨 공격 개시를 하게 된다. 

소련은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소련 엔카베데(내무인민위원회)수장 '라브렌티 베리야'가 핵무기 개발을 감독한다. 소련 비밀경찰의 총수로서 전문 특기로는 생사람 잡는 것이었다. 과학자들을 수용소에 가둬놓고 연구를 시켰다. 

 

중국은 일본과 전쟁중이었기 때문에 원폭투하를 가장 반겼다. 

일본도 전쟁기간 핵개발을 하고 있었다. 미국은 전후 일본 핵개발 수준을 조사했다. 일본은 육군항공 기술연구소 니시나 요시오 교수 중심으로 니호연구가 진행된다. 해군은 기술연구소 교토 대학에 연구개발 의뢰하여 F연구를 한다. 일본 육. 해군이 따로 연구를 하니 개발 속도가 느렸다. 핵무기 연료 천연우라늄 조달이 어려웠다.  실험장비를 갖춰 천연우라늄으로 우라늄 235 분리 실험을 진행한다. 이때 일본 본토에 B-29 전략 폭격이 시작되었다. 1945년 니호연구를 진행하던 도쿄제국대학 이화학 연구소가 폭격을 당하면서 화재로 실험 장비가 전소되어 지방으로 내려가 연구를 하지만 큰 진척 없이 핵무기 개발 연구는 끝난 상태에서 종전을 맞이한다. 이론적인 이해는 깊었지만 경제적 역량과 산업 수준이 부족했다. 

 

 

1945년 소련은 독소전쟁에서 승리한다. 소련군 병력을 만주로 이동시킨다. 핵심 교통로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해 만주로 이동한다. 소련 서부 모스크바에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는 9,288Km 떨어져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의 뛰어난 운송능력으로 3개월 내 수송이 가능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는 대략 7일 정도 소요된다. 당시 만주 지역을 관할한 일본 관동군은 소련군 병력 증강을 미리 눈치채고 있었다. 관동군은 전쟁 초반부터 숙적이 소련군이었기 때문에 독소전쟁이 정리되는 즉시 만주 이동을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동군은 전력이 계속 약화되고 있었다. 관동군은 1942년 초 병력은 16개 보병사단, 2개 전차사단을 가지고 있어 약 70만 명의 정예 병력이었다. 태평양전선으로 전선이 급박해지자 정예부대가 차출되어 1944년에는 관동군 병력 10개 사단으로 줄어들어 약 45만 명으로 감소했다.

 

 

소련의 진격 소식을 눈치 챈 일본군은 새로운 사단을 급조하여 만주에 배치한다. 1945년 8월까지 관동군 병력 24개 보병사단을 준비하여 약 68만 명을 확보한다. 실제 병력은 2/3에 불과했고 대부분 신병들이어서 수준이 낮았다.

그에 반해 소련군은 독소전쟁이 끝나자마자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정예병력을 수송하고 있었다. 

1945년 8월 초 소련군 90개 사단 병력을 몽골, 만주 3개 전선군에 집단군을 배치시킨다.

소련 극동군은 총 병력 약 160만 명으로 전투 경험이 많은 정예부대들이 배치된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소식을 듣는다. 8월 중순이었던 예정을 더욱 앞당겨 8월 9일 만주 공격을 개시한다. 만주공격 작전에는 경험 많고 유능한 소련군 지휘관들이 투입된다. 

 

 

극동군 총사령관 알렉산드르 바실렙스키는 소련군 최고의 브레인이었다. 2차 대전에서 당시 소련 유럽점령군 총사령관 게오르기 주코프와 함께 독소전쟁에 공훈을 가장 많이 세운 사람이며 주로 참모역할을 많이 했다. 

1942년 5월~1945년 5월까지 소련군 공세 작전대부분을 입안했다. 1936~1937년 스탈린의 군부 대숙청에서 살아남아 승승장구한다. 성격은 능력은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겸손했고 정치적인 감각이 있었다. 스탈린의 지시를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었다. 

독일이 항복하자 군복을 벗었는데 스탈린이 다시 등용을 해서 1945년 6월 극동군 총사령관으로 재등용된다. 스탈린에게 북한 지도자로 당시 소련군 88여단 대위였던 김일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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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이칼전선군 사령관 로디온 말리놉스키는 병력 약 65만 명을 이끌고 만주로 간다. 야전에서 잔뼈가 굵은 지휘관으로 독소전쟁이전에 스페인내전에 파견되어 실전경험을 쌓았다. 독소전쟁에서는 소총군단장에서 군사령관으로 전선군사령관으로 올라가면서 야전의 모든 보직을 섭렵한다. 독소전쟁 중 스탈린그라드전투. 쿠르스크전투 등 소련 대표 전투에서 활약한다. 

주로 우크라이나 지역 남부 전선 전투를 지휘했다. 헝가리. 체코 독소전의 마지막 전투까지 활약한 후 만주로 간다.

 

제1극동전선군 사령관 키릴 메레츠코프는 스페인내전, 독소전쟁에서 활약한 베테랑이었다. 1939년 소련-핀란드 겨울전쟁에 참전했고 독소전쟁에서 북부 전선에서 이력을 쌓았다. 레닌그라드공방전을 승리로 이끌고 그 일대 전투를 담당했다. 1944년 초반  레닌그라드가 해방이 되고 핀란드로 진격해서 평화협정으로 종전된 후 극동으로 온다.

 

제2극동전선군 사령관 막심 푸르카예프는 1943년 4월 극동전선군사령관으로 임명되어 만주 국경으로 이동한다. 만주-소련 국경에 주둔하며 관동군을 방어하고 있어서 만주지역을 잘 아는 인물이었다. 

소련군은 일본 관동군의 연해주 침공을 대비하고 있었으며 방어 병력을 증강하고 있었다.

 

25군 사령관 이반 치스챠코프는 북한 점령 평양 소련군정 최고사령관이었으며 1945년 8월 25일 발표 "조선 인민에게 고함"<치스차코프 대장의 포고>를 작성한 인물이다. 제1극동전선군 정치의원 테렌디 시티코프는 북한의 군사고문단장이었다. 북한 정권을 수립한 막후의 실세였다.

김일성이 1950년 4월 10일 남침 전에 남침 논의를 위해 스탈린을 만나러 갔다. 이반 치스차코프와 테렌디 시티코프가 김일성과 스탈린의 비밀 회담을 중개했다. 1945년 이후 북한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다.

시티코프는 메모광이어서 시티코프의 일기가  북한 정권 수립과정과 해방 직후 역사연구에 중요 사료가 된다. 

 

1945년 8월 9일 시점 소련과 일본의 전력 비교

일본군 병력은 관동군과 만주군이며 약 90만의 병력이 있었다. 전차는 약 1,000여 대, 항공기 1,800여 대, 각종화포 5,360여 문이 있었다.

소련군은 병력 약 160만 명이었다. 각종 기갑차량은 5,556대, 항공기 3,721대, 화포는 27,000문이 있었다.

소련과 일본의 전차 성능차이가 너무 컸다. 일본군 97식 중전차 치하, 47mm 대전차포 탑재한 97식 중전차 차하 개(改)가 있었다. 소련군은 85mm 전차포를 탑재한 중형전차 T-34-85가 있었다.

일본군은 항공기 연료. 부품 부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반면에 소련군은 전투기부터 지상 공격기까지 다양한 항공 전력을 투입했다. 일본군 포병 무기는 대부분은 단포신 화포였다. 소련군은 기갑부대와 기계화부대 조화를 이루는 전투 교리를 완성시켰다. 소총병사단, 보병사단, 독립전차여단, 돌격포연대, 포병연대를 추가 배속한다. 보병사단은 차량화보병사단으로 개편했다. 소련군은 독소전쟁보다 훨씬 막강한 전력을 가진다. 

막강한 전력 소련과 전력이 약화된 일본 관동군은 격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