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군의 상징, 야마토 최후
1945년 4월 7일 10시 00에 미 항공 함재기가 출격하기 시작했다. F6F 헬켓, F4U 콜세이, 급강하폭격기 SB2C헬다이버, 뇌격기 T8F 어벤저가 출격했다. 처음 공격은 기관 고장으로 대열에서 낙오된 구축함 아사시모를 폭탄 3발을 명중시켜 격침시킨다. 승조원 326명 전원 사망했다.
1945년 4월 7일 12시 32분 미군 함재기 1파 공격으로 야마토 본 함대를 공격한다. 야마토 함포의 대공포용 포탄 3식 소산탄이 있었지만 효과가 별로였다. 날씨 탓이었다. 적당히 구름이 낀 날씨였고 함재기가 날아오는 것이 레이다로 확인은 되는 데 좋지 않은 레이다 성능으로 관제 사격이 불가능했다. 구름에 가려 육안으로 거리 측정이 어려워 3식 소산탄을 제때 쏘지 못한다. 야마토는 함재기 공격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급강하 폭격기 SBC 헬다이버가 함정을 공격할 때는 선체를 뚫을 수 있는 철갑탄을 사용한다. 이 날은 파괴력이 더 강한 폭탄을 사용했다. 야마토에 탑재된 총 186문의 대공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다. 전투기 F4U 콜세어는 야마토 대공포에 HVAR 로켓탄을 발사한다. 방탄설비가 약했던 야마토의 대공포는 쏟아진 폭탄세례에 버틸 수 없었다. 대공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인마살상용 폭탄을 투하한 것이다.
1945년 4월 7일 12시 46분 전함 야마토의 약점부포를 공격한다. 모가미급 순양함에 쓰던 주포를 부포로 재활용한 것이다. 25mm 포탑 상면 장갑이 약했다. 부포 주변에 폭탄이 명중하면서 화재가 발생한다.
1945년 4월 7일 13시 02분 미군 함재기 2파가 공격에서는 모든 함재기가 동시 공격한다. 뇌격기 편대는 두 그룹으로 갈라진 후 회피기동을 막기 위해 양쪽에서 공격한다. 여러 방향에서 공격해오는 뇌격기를 대공포사수들은 상대해야 했다. 그 사이 구름 속에서 헬다이버가 내리꽂고 F4U 콜세어는 로켓탄으로 공격했다. 전함 야마토 대공포는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미군 함정은 대공포를 발사할 때 대공포 포탄을 탄약고에서 승강기로 이동한다. 일본군은 2층에 있는 탄약함에서 직접 포탄을 옮겨 장전해야 한다. 포탄을 옮기다 함재기 공격 피해를 입는다. 야마토의 대공포가 순식간에 기능을 상실한다. 단시간에 쏟아진 엄청난 양의 폭탄과 어뢰로 야마토에 명중한 폭탄과 어뢰 수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미군 비행대 전투 보고서에는 어뢰 30~35발, 폭탄 38발 명중으로 기록되어 있다.
1945년 4월 7일 13시 40분 미군 함재기 3파 공격이 시작된다. 2파 공격의 영향으로 속도(18노트,약 시속 33.3Km)가 떨어진 전함 야마토는 어뢰가 좌현 쪽에 더 맞아 좌현으로 15도 선체가 기울어진다.
미군 뇌격기들은 야마토 왼편에 어뢰를 집중 공격한다. 14시02분 야마토 승조원 퇴함 명령이 내려진다.
공격 시작한 지 단 1시간 반이 지나서 야마토의 운명은 끝이났다. 야마토 승조원 퇴함 준비 중 14시 23분에 대폭발이 일어난다. 화재가 나고 선체가 기울면서 포탄이 쏟아져 유폭이 일어난 것이다. 일본군은 야마토를 고정포대로 사용할 목적으로 주포에 탄을 가득 채워 보냈고 주포탄 1,000발 이상이 탑재되어 있었다. 거의 2,000톤의 폭약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6,000m 높이의 버섯구름이 발생했다.
야마토 승조원 중 일부가 폭발 충격으로 바다로 튕겨나가면서 목숨을 구한다. 일본 자료에 따르면 야마토 승조원 약 3,000명 중 270여 명이 생존했다. 퇴함을 위해 모인 갑판에서도 미 함재기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일본 해군의 상징, 야마토 최후는 비참했다. 위용을 자랑하던 거대한 선체는 수십 발의 폭탄과 어뢰 앞에 무너지고 마치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의 운명을 암시하듯 대폭발과 함께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거함 거포주의의 상징, 그토록 일본이 자랑했던 세계 최대의 전함 야마토는 영광을 뒤로 한채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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