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전에 등장하는 악인들

수호전에 등장하는 악인들

수호전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약간의 악행을 업고 있다. 그들의 태생은 108 마성이다. 이 세상에 마귀들이 풀려난 것이다. 마귀들이 풀려났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나쁜 짓을 저지르는 인물도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

 

 

 

 

수호전 주인공 중 가장 주목받는 송강은 리더십과 포용력을 가졌다.

송강은 자신에게 금을 요구하는 염파석을 죽인 살인자이다. 무송은 썩은 관리때문에 자기 형의 억울한 죽음을 풀 방법이 없자 사사로이 법을 집행해서 움직이지 않는 관리를 대신해서 형수를 목 잘라 죽이고 그 간부를 찾아서 목을 자르고 형의 제사를 지내고 자수를 한다. 무송은 술을 마시고 사람들을 때렸다. 수호전 주인공이지만 결코 호인은 아니었다.

 

노지심은 사람을 때려 죽이고 출가를 해서 기행을 저지른다. 절 담벼락에 오줌을 싸고 까마귀가 울어 시끄럽다고 절 마당 나무를 뽑아버리고 심심하다고 해서 절 정자를 무너뜨린다. 고기 먹고 싶다고 동네에 내려가서 개를 잡아먹었다. 술 마시고 행패를 부렸다. 

지다성 오용은 제갈량 못지 않은 머리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한 번씩 계략을 꾸미는 데 성공시키기 위해서 잔인한 방법도 서슴지 않았다. 

 

흑선풍 이규는 주인공이지만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른다.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짓도 저지른다. 미염공 주동을 양산박에 끌어들이기 위해 주동이 그때 모시고 있던 상관의 아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그 아이를 죽여서 주동이 도망자가 되게 한다. 우군의 한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아무 상관도 없는 어린아이를 죽였다. 동지였던 이규조차도 오용의 악한 계략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수호전의 주인공들은 소설을 읽어보면 기대할 수 있는 선인이 아니라 악인이다. 선악을 겸비한, 어쩌면 악인에 더 가까운 사람들이 수호전 소설의 주인공이다. 

수호전의 주요 주인공 무송은 장도감 일가와 죄 없는 하인들까지 죽인다. '개 같은 주인을 섬긴 죄다'하면서 하녀, 하인들까지 몰살시킨다. 수호전을 읽으면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결코 선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며 악당들만 모아 놓은 악당 소설을 인지하고 읽어야 충격이 덜 할 수 있다.

 

수호전의 주인공 108명은 비록 마성으로 태어난 사람들이지만 마성을 넘어서는 현실에 개탄하면서 자기의 지조를 이어가며 자신들만의 세상을 꿈꾸는 내용의 이야기다. 

수호전은 결코 영웅전이 아니다. 자기들이 살기 위해서 자기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너무 악한 짓을 많이 저지른다. 술을 마시면 사고를 치면서 또 술을 마신다. 그들의 본성은 마성이다. 마성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과정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착한 사람, 선인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야인이다. 제도권과 야인의 대결이다. 주인공이 처음에는 제도권에 있었다 하더라도 나중에 양산박에 귀순하게 되고 양산박에서 도적이 된다. 

제도권에 있던 사람이 어떤 일을 계기로 야인이 된다. 야인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고 제도권에 대한 반기를 들게 되었다. 

 

"악인자유악인마 惡人自有惡人磨 나쁜 사람은 더 나쁜 사람이 와서 그를 해치게 되리라"

 

유흥가 쾌할림에서 무송이 장문신과 싸웠다. 장문신은 폭력으로 시은에게서 유흥가의 운영권을 뺏는다. 그때 귀향와 있던 무송을 보고 시은이 장문신이 운영권을 빼앗아 갔다고 말한다. 무송이 장문신을 패버린다. 시은에게 쾌활림의 운영권을 다시 찾아준다. 

 

"화룡화호난화골 畵龍畵號難畵骨 호랑이와 용을 그릴 수 있어도 뼈를 그릴 수는 없다. 

지인지면부지심 知人知面不知心 사람을 안다는 것은 얼굴을 안다는 것이지,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없다"

 

수호전 인물들의 별호(별명)

수호전 인물들의 별호(별명)